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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제주도 가는 가장 큰 배, 씨스타크루즈의 이혁영 회장

맛깔 2013. 3. 6. 13:33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

국내 최대의 연안여객선을 운영해

 

 

성취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한 사람은 남들도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고 다른 사람은

스스로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아닐까?

 

                                          로얄스타호 (3천46톤, 해남 우수영 - 제주)

 

국내 최대의 연안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의 대표이사는 상주 출신 이혁영 회장이다. 뭍 출신으로 바다를 오가는

선사를 운영하니 남다른 능력이 있을 것이다. 이 회장은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큰 선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성취한 이 회장은 남다른 노력으로 거대한 선사를 운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하        :  배가 몇 척입니까? 부두에 정박한 배를 보니 크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회장 : 모두 4척인데 배를 타보면 그 크기를 아실 겁니다. 그 중 가장 큰 배가 씨스타크루즈 (24천톤)’ 호이고 퀸스타 (5889)’

             로얄스타 (346), ’핑크돌핀 (223) ‘호가 있습니다.

하        :  씨스타크루즈 호의 크기가 대단합니다. 규모를 짐작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십시오.

이 회장 : 길이가 185m, 폭은 27m이고 승객과 차량을 한꺼번에 1,935명과 520대를 태워 목포에서 제주까지 항해하는데

             4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규모가 크니 어지간한 기상 조건에도 제약을 받지 않고 편안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하        : 부대시설이 상당합니다.

이 회장 : 우리 선박은 지중해 특급호텔처럼, 이태리 레스토랑처럼, 유럽의 멀티플렉스처럼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씨스타크루즈 호에는 메인홀과 이벤트 무대, CJ프레시웨이, 식당, 노래방, 게임룸, 외부갑판테라스, 파라바게트 카페,

               편의점, 안마실, 면세점, 수유실 등 육지에 있는 것처럼 항해 중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         : 씨월드고속훼리를 언제 설립하셨습니까?

이 회장 : 1998년도입니다.

하         : IMF로 국내 경기가 가장 침체기에 있을 때 아닙니까? 다른 회사에서는 유동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배기 기업도 판다고 할 때였는데요.

이 회장 : 제가 얘기하기에 쑥스럽지만 그간 쌓아올린 신용 덕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하         : 국내 대기업들도 쓰러지고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알짜기업도 많았는데 신용하나로 회사를

               설립하시다니 믿기질 않습니다. 

이 회장 : IMF 시절 국제카페리 사를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원래 금융사는 이것 저것 따지고

             여러 가지를 잽니다. 제 신용상태와 성실성을 면밀히 조사한 뒤에 인수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때 제가 신용사회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신용이 있으면 열정만 있어도 일을 할 수 있지만

             신용이 없으면 돈이 있더라도 일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에 돈이 있어도 원하는

             분야의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신용의 대상이 달라 그렇지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신용사회가 이어져 왔다. 원시인들은 애 잘 낳고 먹거리를

잘 구해 오는 상대방을 원했을 것이고 개성상인들은 싹수가 보이면 어음 한 조각 받고 돈을 융통해 주었다.

양반들은 신언서판으로 사람을 판단해 인물을 등용하였고 무사들은 용맹과 신의에 따라 무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옛날에도 인물에 믿음을 걸었고 그 중간에는 물건에 신용을 걸었다가 다시 요즘에는 인물에 신용을 부여하는 것이 다른 점이랄까?

 

 

하        : 어떻게 목포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까?

이 회장 : 친척 한 분이 목포에서 선사를 운영하시면서 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간 후 얼마 있다가

             그 회사는 사라졌지만 그 분으로부터 선사 운영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웠고 나중에는 해양대학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선박에 대한 것을 배웠습니다. 선사를 운영하니 수익만큼 중요한 것이 있더군요. 지역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기업이든지 지역민의 도움 없이는 절대 수익을 낼 수 없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정신이 있어야 기업도 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일이지만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        : 중앙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전국매일, 한국일보 등에 잘 나와 있군요. 15~16년 전부터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힘이 되려고 노력했고 이주여성, 청소년 가장, 장애인 들을 초청해 제주 관광도 함께 하는 등 남달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복지를 실천하려고 했다는 것 말입니다. 목포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 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잘 나와 있습니다.

이 회장 : 큰일도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저에게 믿음을 주신 목포시민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         : 그런데 특이한 여행 초청입니다. 보통 회사는 비수기 때 어려운 사람들을 초청해 관광시키는 것이 관례화 됐는데요.

이 회장 : 원래 어려운 사람들은 명절이나 휴가철 등 가족들이 즐겁게 모여 놀 때 더 외로운 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성수기와 휴가 기간을 택해 이들을 초청하고 제주도 관광을 함께 즐깁니다.

 

권창호 씨월드 고속훼리 여객팀장의 얘기다. “회장님이 이웃 초청행사에는 직접 챙기신다. 대충 대접해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안하느니보다 못하니 성심성의껏 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하         : 회사가 운이 좋아 저절로 성장한 것은 아니죠?

이 회장 : 저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유명한 성경 구절이 있죠.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저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일의 시작은 사람이 하고 노력도 사람이 해야 한다. 그러면 나중에 도움을 주리라고.

              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운도 따라 주었습니까?

이 회장 : 선박을 구입하고 초창기에 막막했습니다. 열정과 신용은 있었지만 워낙 덩치가 큰 선박을 구입했으니 운영 자금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업무를 위해 하루 일정으로 서울 부산 제주 목포를 다니기를 숱하게 했습니다. 물론 힘이 들었지요.

             제주와 국내 화물은 목포항에서 취급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래서 물동량 확보를 위해 하루 만에 왔다 갔다 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운이 따라 줍디다.

 

 

하         : 무슨 운 말입니까?

이 회장 : 서울 목포 간 KTX가 운행하니 기차, , 항공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승객들이

             우리 회사 선박을 이용하더군요더군다나 씨스타크루즈 호는 외국의 호화여객선 못지 않은 위용을

             갖추고 있으니 이 배를 타기 위한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 났습니다. 성수기에는 배 한 척을 추가로 운행하고

             있을 정도로 제주 목포 간 노선의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바다 한 번 못 보고 일생을

             마치는 중국인이 많았는데 한국에 오면 바다를 보기 위해 이 관광코스를 택한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합니다. 크루즈 새해맞이 상품을 개발해 서해에서 새해를 맞이하데 관광객들이

             아주 즐거워 해 해마다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선상에서 보는 월출산 일출이 장관입니다.

 

하         : 운도 노력의 일부라는 말씀이죠. 고향에 한 번씩 오신다고 합디다.

이 회장 : 할아버지 아버지 산소가 있으니 1년에 한 번 이상 갑니다. 도진호, 김항균 등 아직도 저와 만나는

              친구들 10여 명과 개구쟁이 시절로 돌아가 재미있게 놀다가 옵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친구와도

              축산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하        : 몇 년 전에 상주권역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을 목포로 초청해 헬리콥터도 태워주고 선박 관광도 시켜줬다고 하더군요.

이 회장 : 고향 생각이야 항상 하는 거죠. 평소 바다를 못 보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참 좋아하더군요.

              또 초청할 계획이 있습니다만 요즘 선박 도입 문제로 바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하         : 목포시장 며느리가 상주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이 회장 : 인적 교류가 점점 늘어나니 지역 갈등 해소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 5대양 6대주로 안목을 넓혀야 합니다. 그래야 살길이 생깁니다. 그래서 동남아 크루즈 여행과 요트 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용기 있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이 '목포시민의 상'(2007)을 받고 목포의 대표적인 기업인이 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목포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목포상공회의소 부회장에 이어 지난해 민주평통 전남지역회의

부회장으로도 선출됐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경상도 사람인 이 회장이 목포에 와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인이 된 것은 목포의 변화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동서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경영대상을 받았고 또 국세청이 수여하는 성실납세자로도 선정됐다. 제주-목포 항로를 운항하는

'바다위의 호텔'로 불리는 이 회사의 씨스타크루즈호는 마침내 2011년에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 연안 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최우수 선박으로 뽑혔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경영대상을 받았고 또 국세청이 수여하는

성실납세자로도 선정됐다. (대구매일신문 2013. 1. 25)

 

이 회장의 별명은 기부천사다. 그가 가장 쑥스러워하는 말이다. 주변의 인물평에 그것도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 붙인 인물평에 거짓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