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요테 나물(1) 할머니는 기골이 장대한 분이셨다. 또래 할머니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할머니 동생이었던 할아버지도 통뼈일 정도로 뼈가 굵었다. 어려서 통뼈인지 몰랐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할머니 뼈가 통뼈 같이 보였다. 할머니가 조선 시대에 태어났으면 여자 장사로 왕비 호위 무사가 돼 역적으로부터 왕비를 구해 우리는 공신 집안의 뼈대 있는 자손이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려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마디. “남의 말을 좋게 합시다” 뼈대 있는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식은 비빔밥이었다. 큰 양푼에 무채, 시금치, 콩나물 등 여러 가지 야채와 집 고추장을 넣고 비비면 어린 나이에도 침이 삼켜졌다. 야채와 나물은 상주 갱시기처럼 부엌에 남아 있는 것들을 넣었다. 아마 된장국도 넣지 않았을까? 비빔 재료에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