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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맛의 새로운 술, 찹쌀로 만든 생 찹쌀 발효주 ‘나’

맛깔 2013. 4. 26. 08:00

젊은 시절에 그렇게 배웠다.

 

 

임은 품어야 맛이고 술은 취해야 좋고 돈은 벌어야 되는 것이라고. 세상사 바뀌지 않는 것이 있던가?

세월 가니 ‘임은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술은 즐길 정도로 마셔야 되며 돈은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술맛을 모른다. 음미하며 마셔야 되는데 그저 취하기 위해 급하게 들이 부었으니까. 술은 독주가 좋았다.

벌컥 벌컥 들이키면 빨리 취했다. 잠깐 졸다 깨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질 않았다. 실수도 많이 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막차타고 종점까지 간 적이 예사였다. 술집에서 마시다 골아 떨어져 새벽에 들어 간 것도 제법 됐다.

옛날 한 때였으니 과거를 묻지 마세요.

 

糯 (찰벼 나)

 

몸이 변하고 마음이 바뀐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술이 음미가 된다. 반주로 조금 마시는 와인 맛도 훌륭하고 김치를

 안주로 마시는 막걸리도 마음을 편히 해 주었다. 아직도 구습을 버리지 못해 때로 독주를 마시면 몸이 부대끼고

정신이 흐려져 괴롭다.

 

 

 

서울 사는 친구가 문경에 술 기인이 있다고 한다. 세상사 모든 일에 관심이 있는데 특히 술 장인이라고 하는데

유혹당하지 않을쏘냐? 문경 영순면 폐교 부지에 술 제조 공장이 있었다. 술은 물 좋고 공기 좋아야 명주가

나오는데 한적한 곳에 잔디 깔린 공장이 깔끔하다.

 

 

 

폐교를 인수한 공장 지붕에 SBK 간판이 보였다. 국산주라고 들었는데 왠 영어 간판이? Song brewery Korea의 뜻이란다.

대한민국 송기영 양조장.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으로 키워가고 싶은 SBK 송기영 사장의 야망이 공장 이름에 들어 있다.

 이름 한 번 외우기 쉽다. 거꾸로 읽으니 KBS다.

 

 

브랜드 나(糯, 찰벼 나)로 팔리는 술은 찰벼인 찹쌀로 만들어 졌다. 브랜드를 만드느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름도 독특한 ‘나’는 와인 같은 곡주다. 그 맛이 참으로 기묘하다. 탄산 섞인 맑은 청주 같기도 하고 톡 쏘는 거품 섞인

스파클링 와인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스파클링 와인과 다른 점은 원재료가 찹쌀이라는 것이다.

 

목 넘김이 좋다고 하나? 부드러워 잘 넘어 간다. 아무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고 해 일행에게 반찬으로

준비된 파전, 쇠고기, 김치 등과 마셔보라고 했다. 그렇다. 쇠고기, 버섯, 파전, 심지어 비빔밥을 한 술 뜨고 술을

마셔도 받히지 않는다. 김치 안주에 고량주와 와인을 마실 수 있나? 따를 때 거품이 일어 축하주나 폼 나는 행사에도 어울리겠다.

 

애매하다. 국산 발효주에 곡주에 탄산이 들어 간 술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병 디자인과 맛, 소비 계층 등의 설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송 사장이 전문가 그룹들과 상의를 했으면 좋겠다. 마실 줄만 알았던 송기영 사장은 55세 되던 해

술 제조에 뛰어 들어 이제 경력 15년 차의 노련한 술장인이다. 건강한 술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에서 시작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됐다. 장인의 집념이 얼굴에 서려있으니 마케팅 전문가만 있으면 항로가 잡히겠다.

 

 

대한민국 술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는 ‘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영농법인 에스비케이 (SBK)

대표 : 송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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