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은척의 전설이 살아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

맛깔 2012. 6. 17. 14:23

 

 

 

 

 

 

 

 

은척의 전설이 묻혀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

 

은자동이 금자동이 수명장수 부귀동이

은을 주면 너를 살까 금을 주면 너를 살까

나라에는 충신동이 부모에게 효자동이

형제간에 우애동이 일가친척 화목동이 (중략, 한국의 자장가 중)

 

은자동이가 무엇이고 금자동이는 무엇인고 궁금하지 않으세요?

 

옛날 한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 사람과 땅 사람이 서로 왔다 갔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하늘 사람이 하늘에서 걸어오듯이 땅으로 내려와 땅 사람과 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땅 사람도 하늘로 이웃집 가듯이 쉽게 올라갔습니다. 나중에는 땅 사람들이 하늘로

쉽게 올라가지 못했어요.

 

땅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보니 자꾸 욕심이 생기는 거 에요.

무슨 욕심 인고 하니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고 가족에게 좋은 것을 사 주려고 하다 보니

욕심말이에요. 그래서 돈을 더 많이 가지려고 자주 다툼을 하지 뭐에요.

오늘도 시장 한 구석에서 젊은 사람 둘이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싸구려 버섯을 그렇게 비싸게 팔려고?”

“뭐라고. 이게 왜 헐하게 보여? 아무도 깨지 않은 깊은 새벽에 눈꼽도 채 떼지 못하고

밥도 못 먹고 깊은 골짜기를 넘고 재를 지나 어흥 무서운 호랑이 울음소리에 겨우 겨우

발을 떼 버섯을 캐왔는데 비싸단 말이야. 그러면 안 팔테야.” 

 

옛날에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찾아가 이렇게 얘기를 했지요.

 “영일 아범, 이 버섯을 먹으면 우리 똘이 장군 기침에 좋다는 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그러면 어서 가져가 달여 먹이시오. 귀여운 똘이 장군에게 주라고 하늘이 내 눈에 버섯을

보이게 한 것 같소.”

“이렇게 귀한 것을 똘이장군에게 주다니 고마워 어떡하오? 뭘로 보답해야 하오?”

“그런 말씀 마시오. 세상은 돌고 도니 다음에 똘이장군이 나를 도와 줄 일이 생길지도 모르오.”

 

그렇게 마음 착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그만 욕심에 눈이 멀어지지 뭡니까?

그래서 욕심보가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욕심보가 크다보니 몸이 무거워져 하늘 갈 수 있는

 마음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타조를 보면 아실 거 에요.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날개가 워낙 작아 날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몸매를요.  

 

하늘가는 길이 점차 힘들어지더니 나중에는 아예 몸이 뜨지 않는 거 에요.

반면 하늘 사람들은 욕심보가 텅 빌 정도로 욕심이 없어 땅과 하늘 출입이 자유로웠어요.

참 땅 사람들 중에도 땅과 하늘을 출입 하는데 힘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누구겠어요? 잘 아시네요. 바로 욕심없는 사람들이었지요.

 

큰 어려움이 또 하나 생기는 거 에요. 그게 바로 사람들의 생명이 점차 짧아지는 것이었어요.

 욕심 없을 때는 마음이 텅 비어 병이 몸에 들어 와 쉴 자리가 없었는데 욕심보가 커지다 보니

병이 욕심보로 들어오지 않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주 아프게 되었어요. 이 일을 어떻게 해요?

 

땅 사람 중에서 욕심보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죠. 이 사람들이 하늘 사람의 높으신 분을

찾아 가 이렇게 빌었습니다.

“높으신 분님, 지금 땅 사람들이 병에 걸려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또 빨리 죽어

그 가족들이 슬퍼합니다. 부디 이 사람들을 구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래 내가 뭐라고 했더냐? 욕심이 지나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더냐.

아픈 것은 땅 사람이 욕심을 부려 그런 것이니 할 수 없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한 것이니

너무 슬퍼말아라.”

“오늘 아침에도 옆 집 사람이 죽어 그 아들과 아내가 너무 슬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도와주시옵소서.” 

 

마음 착한 땅 사람이 간절히 부탁하였습니다. 원래 땅 사람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목숨이 다 하는 날 하늘로 갔습니다. 그래서 슬퍼하지도 않았고

하늘과 땅을 왕래했기 때문에 슬퍼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욕심으로 하늘로 가지 못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없어

 너무나 슬퍼하였습니다.

 

“그래 잘 알겠다. 너의 정성이 너무 갸륵하니 도와주지 않을 수 없구나.

은척에 뽕나무를 내려주마. 그 뽕잎을 달여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느니라.

그러나 또 욕심을 부리면 뽕잎을 먹어도 소용없다는 얘기를 꼭 전해주려무나.”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으신 어른이시여.”

 

착한 땅 사람 덕에 욕심 많은 땅 사람들도 뽕 잎을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아프면 뽕나무로 달려가 뽕잎을 따 달여 먹어 건강해 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마음 착한 땅 사람이 마을을 지나가다 보니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욕심없고 아프지 않으면 울 이유가 없는데 말이에요. 걱정스럽게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집 아버지가 아프다고 합니다. 문득 하늘나라 높으신 어른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욕심을 너무 부리면 뽕잎을 달여 먹어도 낫지 않느니라.” 이 사람이 시름시름 며칠 앓더니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부터 여러 고을의 사람들이 아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큰 일 났다고 생각한 착한 땅 사람은 하늘 나라의 높으신 분을 다시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슬피 울면서 말했습니다. 

 

“또 다시 땅 사람들이 아파옵니다. 뽕잎을 달여 먹어도 낫지 않고 죽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식은 부모의 죽음을 애닯아 하고 부부는 이별을 슬퍼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착한 땅 사람이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하늘 나라의 높으신 분은

애초에 약속한 대로 했으면 괜찮았을 것을 이제 한탄해도 소용없다고 냉담하게 말했습니다.

착한 땅 사람은 울다 지쳐 눈에는 피눈물이 고였습니다. 하늘나라 높으신 분을 도와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많은 하늘나라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 해 모여 의논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나라 가장 높으신 분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정성이 갸륵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합니다. 저렇게 착한 땅 사람이 애통해 하는 것을

보니 저희들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를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분들이 간곡히 부탁하니 이번만은 도와줍시다.

우리 하늘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금척과 은척을 내려 줍시다.”

순간 하늘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탄성이 새 나왔습니다.

금척과 은척은 아픈 사람에게 갖다 대면 순식간에 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리는 하늘 나라 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땅 사람이 금척과 은척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기 전에 하늘나라 높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땅 나라 사람아. 네가 워낙 착하니 네 부탁을 들어 주었다만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네 부탁을 절대 들어주지 않겠다. 그리고 아무리

착한 땅 사람이라도 하늘을 마음대로 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그때부터 하늘나라로 마음대로 올라가지 못핬다고 합니다. 

 

착한 땅 사람은 금척과 은척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하였습니다.

“이제 정말 욕심을 부리지 마세요. 이것이 하늘나라로부터 받은 마지막 선물이에요.

다시는 도와주지 않으신다니 제발 욕심 부리지 말고 삽시다.”

 

한동안 사람들은 욕심도 덜 부리고 아프면 은척과 금척을 사용하여 다시 건강해 졌습니다.

그러나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는 가 봅니다. 금척과 은척을 죽은 사람에게 갖다 대니

죽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땅 나라 사람들은 금척과 은척을

믿고 함부로 행동하였습니다. 더 욕심을 많이 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파도 낫고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나니 인구는 넘쳐나고 사람들은 포악해 지기 시작하여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었졌습니다.

 

착한 땅 사람이 슬피 울면서 혼자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부탁하지 않았을 것을. 내가 잘못했구나.”

하늘나라에서는 나쁜 땅 사람의 울부짖음은 모른 척 하지만

착한 땅 사람의 속삭임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 부탁을 잘 들어 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착하게 살라고 하지요. 

 

하늘나라 높은 어르신이 하늘 사자를 착한 땅 사람에게 내려 보내 금척과 은척을

도로 찾아 오라고 하였습니다. 하늘 사자가 오자 착한 땅 사람이 하늘에 대고

큰 소리로 얘기했습니다. “금척과 은척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땅 사람들이 다시 착해지고 욕심을 비운다면 금척과 은척을

땅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십시오.” 

 

높은 어르신이 대답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마. 금척과 은척을 하늘나라로

 가져오는 대신 좋은 나라에 묻어 두마. 그 고을 이름을 잊지 않도록 금척과 은척이라고 해라.”

 

경주와 상주에는 금척과 은척이라는 고을 이름이 있습니다. 은척에는 뽕나무도 있고요.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은척에 있습니다. 오늘도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은 성주봉자연휴양림에

와 은척의 전설을 생각하며 건강을 회복합니다. 그래서 성주봉자연휴양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지요. 

 

쉿 저기 나무숲을 헤치는 사람을 자세히 보세요. 그 사람은 은척을 찾기 위해

숲속을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은자동이 금자동이가 무슨 말인 줄 아셨죠? 바로 은척과 금척을 말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