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조선왕가호텔 (1)

맛깔 2012. 7. 23. 13:42

 

 

‘온고지신’, 조선왕가 염근당에 서린 기운이다. 현재 경기도 연천 자은산 기슭에 있는

조선왕가 염근당은 원래 서울 명륜동에 있던 고종황제 영손인 황족 이근의 고택으로

이근은 역대 왕의 종묘제례를 관장했다.

 

 

서울에 있던 조선왕가 염근당이 이곳으로 옮기게 된 것과 가옥 배치와 구조가 원형과

다소 다르게 된 것에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집 이름 염근당(念芹堂)은

혼탁한 물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자라는 미나리의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옛 것을 단순히 따르면 모방인데 원형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했다손 치더라도

모방 이상을 벗어날 수 없다.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옛 것을 익히는 ‘온고’의 마음에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지신’의 정신을 지녀야 하니 온고지신이라 한다.

 

 

이름이 그러하듯 집도 저절로 지어졌을 리 없다. 이름에는 짓는 사람의 바람이나 대상에 대한

염원이 들어 있듯 집에도 집주인의 안목이 녹아 있다. 황족 이근은 심미안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염근당의 고택은 아름답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명륜당의 염근당을 연천의 조선왕가 염근당으로 이건한 사람은 조선왕가 호텔 남권희 회장인데

남 회장 또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있다. 또한 나름 풍수와 전통 문화에도 조예가 있어 연천의

조선왕가 염근당은 날렵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됐고 풍수에도 걸맞게 자리 잡았다.

 

그는 온고하고 지신하는 마음이 있어 고택을 공부하다 그 아름다움에 눈 떠 옛 고택의 건축정신에

조화를 깨지 않는 현대 정신을 접목하여 조선왕가 염근당은 고택의 미에 편리성까지 갖추게 됐다.

남 회장은 겸손한 사람이라 조예라는 말은 당치도 않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와 말을 나눠 보면 진면목을 안다.

 

한옥이 고루하다는 선입견이 있거나 시대에 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선왕가

    염근당을 바라볼 일이다. 양복과 양장이 그림같이 몸에 밴 신사 숙녀도 염근당과

    잘 어울리고 한복을 맵시 있게 차려 입은 사람도 조선왕가 염근당에 가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한옥은 한복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고 양복 입는 사람도 멋있게 해 주니

    염근당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미를 지녔든가 아니면 미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미를 뛰어넘는 미는 아름답고 추한 것을 가리지 않고 품어주기 때문이다.

조선왕가 염근당에 생명을 불어 넣은 사람이 남 회장이다.

건축에는 그 시대의 정신이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남 회장의 지론이어서 조선왕가는

지신의 정신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1800년 대 창건되고 1935년 중수된 명륜당 염근당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구입하여

염근당을 헐고 그 자리에 기숙사를 짓게 되었는데 남 회장이 이를 알고 염근당

지상권을 불하받았다.  2008년 6월 15일부터 약 5개월에 걸쳐 염근당을 해체하고

트럭 300 분량의 기와, 대들보, 서까래, 기둥, 주춧돌, 기단석, 토방돌 등을 현 위치로

옮겨 재 건립을 시작해 2011년 6월 조선왕가 염근당과 사반정, 효경문, 전각문,

자은정의 이건 공사를 완료하여 염근당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뜻 깊은 한옥을 이전 복원하는 역사(役事)에는 무형문화재 도편수(都片手) 최명렬 선생과

무형문화재 와공(瓦工) 이도경 선생이 직접 참여해 해체와 건축 도면을 작성하고

모든 건축재에 일일이 번호를 붙이는 공을 들였다.

 

'고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왕가호텔 (2)  (0) 2012.07.23
조선왕가호텔 (3)  (0)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