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정 2

안압정(1)

안압정과 시의전서(1) 경주 안압지는 기러기와 오리가 모이는 못이라는 한자어다. 신라시대에는 달이 가득한 못이라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 월지라고 불렸다. 흥하던 신라 왕조가 기울고 고려가 들어선 뒤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 옛 왕조의 영화는 한 줌 흙이 됐다. 쇠망한 월지에는 기러기와 오리가 모여 들어 월지는 안압지로 그 이름을 넘겨주었다. 흥하고 망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생주이멸 또한 자연의 법칙이니 안압지로 변했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자. 신라 월지에는 달을 뜨러 온 사람들이 가득하였다면 조선 안압지에는 날아 든 기러기와 오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니 흥망에 너무 매이지 말자. 갈매기와 벗하는 정자라는 압구정 동네가 현재 압구정동이다. 안압정이라면 기러기와 오리가 모여드는 정자라고 하겠..

안압정(2)

낭만적인 이름의 시의전서 식당, 안압정 (2) - 시의전서에는 밥을 나물과 비벼 상에 올려 - 안압정의 비빔밥 나물은 고향 산천 산물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떻게 생야채나 나물을 먹을 생각을 했을까? 다른 민족들은 야채나 나물을 날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해 볶거나 삶아 먹었는데 유독 우리나라 사람만이 상추, 배추, 송이, 쑥갓, 미역 등의 야채나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었다. 의학적인 영양가는 모르겠는데 이런 것들을 먹으면 우선 다음 날 아침 변이 잘 나온다. 변비에는 즉효이니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야채를 듬뿍 드시도록. 참기름이나 들기름 한 두 방울을 떨어뜨려 겉절이를 무치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런 야채를 많이 드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장에 탈이 적었다.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