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안압정(1)

맛깔 2020. 11. 5. 09:16

안압정과 시의전서(1)

 

 

경주 안압지는 기러기와 오리가 모이는 못이라는 한자어다. 신라시대에는 달이 가득한 못이라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 월지라고 불렸다. 흥하던 신라 왕조가 기울고 고려가 들어선 뒤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 옛 왕조의 영화는 한 줌 흙이 됐다. 쇠망한 월지에는 기러기와 오리가 모여 들어 월지는 안압지로 그 이름을 넘겨주었다.

흥하고 망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생주이멸 또한 자연의 법칙이니 안압지로 변했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자. 신라 월지에는 달을 뜨러 온 사람들이 가득하였다면 조선 안압지에는 날아 든 기러기와 오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니 흥망에 너무 매이지 말자.

 

갈매기와 벗하는 정자라는 압구정 동네가 현재 압구정동이다. 안압정이라면 기러기와 오리가 모여드는 정자라고 하겠지. 운치있는 이름이 아닌가? 이름 덕에 많은 사람이 모이니 전국의 품격있는 곳에는 안압정 이름 석 자를 붙인 곳이 많다.

상주 안압정은 예부터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그 덕에 시의전서 음식을 요리하게 되었다. 예약 전화를 하니 밝은 목소리의 위경자 사장이 당일 예약은 힘들 수도 있으니 하루 전에 전화주시면 맛있게 준비해 놓겠습니다.”라고 답한다.

 

비빔밥 5인분 묵밥 2인분. 위 사장이 고객 기분을 상하지 않으려고 나중에야 토로한다. “두 가지 음식을 장만하느라 아침부터 계속 일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은 집에서 직접 키우거나 갈무리 한 것이어서 정성이 반 재료가 나머지.

 

안압정에서는 시의정식 메뉴로 비빔밥 정식, 메밀묵밥 육전 정식 그리고 육전을 제공하는데 맛은 어떤가요?” 물어보면 드셔 보시라고.” 그리고 다 잡숫고 난 뒤에 음미하시라고.”하신다. 대개 이런 집은 맛집이다. 구질구질한 설명이 없고 자신감에서 맛을 보라는 거지.

 

사장님의 자신감에서 요리가 나왔으니 맛은 말 안 해도 뻔하지. 일행이 입을 다시고 있으니 숭늉이 나온다.

 

가서 맛보시라.”

 

할 말이 이것 밖에 없다.

 

#상주시의전서

#상주시의전서음식점

 

#안압정 054-531-9290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054-536-5500

#혜원식당 054-535-8199

#수라간 054-535-8890

#삼백한우뜰 054-531-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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