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안압정(2)

맛깔 2020. 11. 5. 09:14

낭만적인 이름의 시의전서 식당, 안압정 (2)

 

- 시의전서에는 밥을 나물과 비벼 상에 올려

- 안압정의 비빔밥 나물은 고향 산천 산물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떻게 생야채나 나물을 먹을 생각을 했을까? 다른 민족들은 야채나 나물을 날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해 볶거나 삶아 먹었는데 유독 우리나라 사람만이 상추, 배추, 송이, 쑥갓, 미역 등의 야채나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었다. 의학적인 영양가는 모르겠는데 이런 것들을 먹으면 우선 다음 날 아침 변이 잘 나온다. 변비에는 즉효이니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야채를 듬뿍 드시도록.

참기름이나 들기름 한 두 방울을 떨어뜨려 겉절이를 무치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런 야채를 많이 드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장에 탈이 적었다. 우리나라에 온 중국 할머니는 고기 없는 야채가 무슨 맛이 있냐며 기름에 야채와 고기를 볶아 드시며 우리나라 사람들을 불쌍한 듯이 본다. 천만에 불고기처럼 고기와 시금치 등 야채를 볶아 먹는 우리나라 조리법도 있으니 우리나라 조리법이 더 발달된 것이다.

 

시의전서에 나온 비빔밥 조리방법이다.

밥을 잘 짓고 고기는 재웠다가 볶아 넣고 전도 부쳐 썰어 넣는다. 각색 나물도 볶아 넣고 좋은 다시마도 튀겨 부숴 넣는다. 고춧가루, 깨소금, 기름을 많이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는다. 위에는 잡탕거리처럼 달걀을 부쳐 골패만 하게 썰어 얹고 완자는 고기를 곱게 다져서 잘 재워 구슬만 하게 빚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묻히고 달걀을 씌워 부쳐 얹는다. 비빔밥 상에 장국을 함께 놓는다.

 

이 조리법에서 오늘날의 형형색색 예쁜 비빔밥이 나왔다면 조리법이 상당히 발달된 것이다. 아니면 옛 사람이 드시던 여러 가지 비빔밥을 뭉뚱그려 표현한 것을 오늘날에 재현하였다면 옛 사람의 지혜가 뛰어난 것이고.

 

우리 안압정에서 사용하는 나물은 고사리, 다래 순, 도라지, 호박, 숙주, 표고버섯 등인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야 맛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두 가지 나물은 제철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야채야 제철이 어디 있겠는가? 저장으로도 구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지.

 

친정 어머니가 딸 식당을 위해 상당한 양의 나물을 준비해 주신다니 고마운 일이다. 위 사장은 직접 쑤는 묵과 나물 장만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시의전서 서포터즈의 글을 읽고 묵밥과 비빔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서포터즈라고 하여 그저 그런 줄 알았는데 인터넷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자주 써 주십시오.”

 

맛은 왜 말하지 않는가?

도덕경에 아는 자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 모른다.’라고 했으니 제발 와서 드셔 보시라. 그 맛을 표현할 수 없지만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상주 맛 보물이 생겼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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