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주왕산삼계탕(1)

맛깔 2020. 11. 5. 09:20

아내 생일과 주왕산 삼계탕의 시의전서 닭구이 정식(1)

 

아내가 생일을 맞았다. 아내와 수 십 수 백 년을 살았지만 아내 생일을 단 한 번 잊을 뻔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기억해 위기를 모면한 적 외는 아내 생일을 모두 기억했다. “어떻게 수 십 수 백 년을 살았냐?”고 의아해 하는 궁금이들에게. 끊임없는 아내와의 마찰로 위기를 맞을 때 마다 십 년 감수했고 백 년 해로에 지장을 모면하였으니 이를 모두 합하면 수 십 수 백 년이다.

무심했던 아내에게 이번에는 반드시 거창한 생일 선물을 마련해 칭찬받으리라는 각오로 한 달 전부터 폰에 날짜를 저장하고 며칠 전부터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였다. 며칠 전 아내 생일 저녁, 딸이 케이크 상자를 풀면서 말한다. “아빠 오늘 엄마 생신이야.” 아이구야. 마른하늘에 웬 천둥번개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잔머리 굴릴 재간도 없지만 설마 있더라도 아내와 딸이 그것을 간파 못하랴? ‘정직이 최고(Honesty is the best policy)’이라는 서양 속담이 떠올라 앗 미안하다. 내가 깜빡했다. 왜 폰 알람이 안 울리지?” 딸에게 변명했다. 감히 아내 얼굴을 어떻게 쳐다보랴?

 

미운 털 박힌 마당에 억만금을 준들 아내가 기뻐하겠는가? 아내는 그럴 것이다. “고상한 척 하는 당신 탓에 나는 지금이라도 억만금 아니 백만금이라도 주면 좋아할 거 에요.” 각박한 세월이 그토록 착한 미인 아내를 속물로 만들었구나. 한탄하며 또 한 잔.

 

아내와 딸들 눈치만 살피다가 시의전서 닭구이 정식을 먹자.” 고 큰소리 쳤다. 지인들과 이미 맛보았는데 맛있다는 평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예약을 반드시 하고 가야한다. 닭구이 정식은 낯선 메뉴이어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아내와 애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따라왔다. 흔히 하는 아빠의 외식 글 소재거리거니 생각하여서이다. 주왕산 삼계탕 문을 들어서니 고연선 사장이 반갑게 맞아줘서 딸애들 미소가 활짝, 예약 방문을 여는 순간 깔끔한 예약 상차림에 아내 얼굴에 미소가 살짝.

 

공통 차림으로 겉절이와 야채가 들어온다. 아내가 항상 주장하듯이 밑반찬 맛을 본 음식이 따라간다.”고 겉절이 맛이 좋다. 아내와 딸애 얼굴이 화알짝. 아내와 딸애들은 즐거워하며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들은 친구같다. 무슨 얘기가 저렇게 많은지. 나하고 얘기하면 몇 마디로 그칠 것을.

 

닭구이 정식 본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유일한 흠집이다. 우거지 국이 시원하다. 올갱이 맛이 나기에 아내가 물었더니 멸치를 많이 넣고 끓이면 이런 맛이 납니다.”는 고 사장 대답. 육수 담당 아빠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국에 칭찬이 쏟아진다. 곶감 장아찌도, 땅콩 조림도, 견과류를 듬뿍 넣은 쌈장도 맛있다.

 

닭구이에 마늘, 고추, 대파, 버섯이 딸려 나온다. 상추에 닭구이와 마늘 고추를 담아 한 입 가득 넣는다. 내 입맛에는 맞는다. 애들아 너희들은 어때? 아내도, 둘째 딸도 좋다고 한다. 그들은 연신 닭구이에 젓가락질을 한다. 큰 딸만은 다른 맛있는 닭고기와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하니 둘째 딸의 말 맛있는 집과 차이가 없지, 맛없는 닭고기를 생각해 봐.”

시의전서에는 닭구이에는 닭구이도 생치구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는데 간장에 재웠다가 굽는다.’라고 돼 있는 것을 현대식 조리법으로 탄생시켰다.

 

1. 닭은 손질하여 청주와 생강즙을 뿌려둔다.

2. 밑간이 밴 닭에 양념장을 넣고 재워둔다.

3. 팬이나 석쇠에 빨리 뒤집어 가며 타지 않게 굽는다.

 

고 사장의 얘기다. “삼계탕 가게를 오랫동안 하면서 닭고기 냄새 잡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상추는 시골에서 직접 재배하고 된장도 어머니가 담습니다.” 그게 손님들이 좋아하는 건강식에 맛집이다.

 

우리 집 가족은 양이 적다. 저를 빼고. 고깃집에 가도 가족 수만큼 주문을 하면 주문받는 사람이 모자랄 걸하는 표정을 짓는다. 양이 부족하지 않다. 계산하면서 미안한 표정으로 원래 우리 가족은 양이 적습니다.”라고 말하면 주인이 안도한다. 맛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고 양이 적은 가족이어서 그렇구나.

 

시의전서 밥상은 독상이어서 4인 가족 반찬들을 합치면 상당한 양이 된다. 고기가 조금씩 남았다. 내 밥상을 빼고. 딸애가 웃으며 아빠, Doggy food" 그래 싸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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