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장인들/파워블로거

사자왕,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부산맛집기행’ 카페 운영자

맛깔 2013. 2. 19. 12:09

 

사자왕, ‘부산맛집기행카페 운영자

회원 수 85천 여 명 카페, 일본, 대만 등 해외까지 알려 져

 

사자왕

 

이름이 심상찮다. 사자왕이라니. 아프리가 초원을 지배하는 동물이 사자고 사자왕은 왕 중의 왕이란 뜻이겠다.

사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니 사자왕에게도 따르는 사람이 많겠지. 사자왕을 처음 보았을 때 사자왕을 깍듯이 대하는

사람들을 제법 만났다. 번개하는 블로거들과 대마왕, 토토로, 푸르니 등. 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는데

삶이 이렇게 술술 잘 풀리면 얼마나 좋으랴?

 

사자왕(King Richard, The Lionhearted)은 중세 영국의 용맹하였던 리차드 왕의 별칭으로 부산맛집기행카페지기

사자왕은 사자왕 리차드의 별명을 따랐다. Lionhearted 는 사자의 심장을 지닌 것처럼 용맹하다는 뜻이다. 사자왕은

예루살렘 탈환을 위한 십자군 원정을 지휘하면서 용맹하게 활약해  많은 원탁의 기사들이 리차드 왕을 존경했다.

사자왕 리차드를 검색하면 그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도 보인다. 중세 사자왕은 많은 대군을 지휘한 용맹한 왕이고

부산맛집기행의 사자왕은 팔만여 회원들과 함께 카페를 건전하고 정의롭게 지키는 용맹한 왕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 이라고 성인은 말씀하셨다. 사자왕의 맛 집 탐방은 부모님을 위한 효에서 출발하였고 이어 아내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또 맛 집을 찾아 다녔다. 효와 아내 사랑이 오늘 날 부산맛집기행카페의 사자왕을 탄생케 했으니

왕 노릇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무니다.

 

그런 연유로 사자왕은 항상 이웃이 잘 되는 방법을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웃에 도움이 될까? 맛집이 조금 더 고객을

모을 방법은 없을까? 부산맛집기행 회원들이 좀 더 친밀한 유대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는 없을까? 사자왕의 생각은

헛되지 않아 회원끼리 결혼 한 사람도 있고 기업체 가진 회원이 성실한 회원을 사원으로 맞이도 하고 매출이 천정부지로

껑충 뛴 맛집들도 생겼다.

 

 

효의 발로에서 맛집 탐방이라니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푼다. 사정상 분가한 장남은 부모님

뵙기가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30 여 년 전부터 매주 쉬는 날에는 아내를 이끌고 부모님을 찾았다. 그날이 목요일.

부모님 이웃들은 아들 차로 요일을 짐작했다. 후에 본 둘째 며느리까지 본가에 와 연탄불 앞에서 음식 장만하는

것을 본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집이 북적거리니 달에 한 번은 외식하자.” 음식점은 가까운 이웃으로 정했다.

 

처갓집의 아들 둘, 딸 다섯은 거의 다 외국에 있어 사자왕이 본가에 못지않게 사위 노릇을 해야 하는데 묵살했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변명이 아니고 선배 세대는 거의 다 그렇게 살았다. 17년 전부터 처갓집에는 월 1

가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사위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입맛에 불만이 생겼다. 남자들이야 먹고 싶은 곳에 자주 갈 수 있지만 아내들은 매주 이웃 음식점만

돌다보니 외식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먹자고 했다. 아내와 제수씨의 마음에 들게끔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부모님의 심경을 헤아리는 것이었지만 아내들을 위한 것으로 포장했다. 그때가 2003년 경.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는 게 힘들어 누군가의 권유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정보가 불확실했다. 그때는 음식만

올려놓고 주차장, 휴일, 영업시간, 전화 번호, 주소 등의 자료를 올려놓은 사이트가 많지 않았다. 정보 부재로 부산에서

경주 감포까지 달려간 음식점이 휴일이라 그냥 돌아 온 경우도 있었다. 이왕 음식점 가는 것, 내가 해보자.

 

 

카페 회원으로 가입해 자료를 올렸다. 사진이 약간 어설퍼 메뉴와 정보는 거의 다 글이었고 어쩌다 사진을 포함해

글을 올리는 정도였다. 젊은 시절부터 외국과의 교역을 해 본 경험으로 꼼꼼히 자료를 챙겼다. 당시는 교역 조건이

까다로워 하나라도 놓치면 돈을 받을 수 없어 정확함이 몸에 밴 덕이다. 따르는 팬들이 생겨나고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회원들이 번개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다. 거 좋지.

 

1970년 대 부산 최고의 호텔 파라다이스에서 외국 바이어를 위한 만찬을 주선한 경험을 살려 회원들의 입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대형 식당 하나를 통째로 빌려 여성 회원들에게 꽃 한 송이 씩을 전달했다. 공주가 된 회원들의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이 장면에서 연애를 갈구하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어디서든 여성이 만족하면 만사가

풀리느니라.” 여성 회원들이 즐거워 하니 덩달아 분위기가 좋아졌다. 회비 받는 것도 일괄적이 아니라 마신 자와

그렇지 아니한 사람과의 차별을 둬 공정하게 집행하니 일괄 징수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대마왕과 사자왕

 

번개 이후로 사자왕의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이런 일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은 다양한 체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일본으로 배, 항공기 외에 요트를 타고도 가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왕 노릇 해 본 사람이 하는 것 맞지요?

사자왕의 얘기를 듣고 대학생들 몇이 모임을 갖던 카페회원들이 사자왕에게 카페를 양도하면서 부디 최고의 카페로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다른 조건은 없이. 청춘이라 순수했다.

 

그래서 회원 수 85천 여명의 우수 카페 부산맛집기행카페가 탄생했다. 한동안 뜸하던 사자왕의 글이 부산맛집기행

카페에 뜨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매년 거의 1만 여명의 회원들이 새로 등록했다.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운동회를 열고 번개에 월 20회 이상 참석하니 카페를 개설한 해의 개인 지출 금액이 어지간한 회사원 급여 수준이었다.

개인 업체를 운영하니 충당했지 아니면 쪽박 찰 뻔 했다. 하루에 번개를 5회나 참석해 거의 밤을 새운 적도 있다.

 

 

회원들 나이는 17세부터 60대 후반까지다. 먹고 살만 한 시대가 돼 좋은 음식을 찾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도

있고 모임이 좋아 마음에 드는 회원 찾아 온 사람도 있다. 사자왕은 좋은 음식점과 회원 둘 다에게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카페 운영을 위해 규정을 만들어 점차 체계를 세워갔다. 남녀가 만나고 회비가 걷히며 사람 수가

많아지면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회원 얼굴 공개와 음식점 회원 할인제도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건전

모범 카페의 전형을 만들었다. 모임에서 악수 시간제한, 10% 할인 음식점 모집 그리고 노동력과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15군데 봉사활동을 해 힘이 들었는데 이제 3군데로 줄였다.

 

이참에 KOMAT 란 회사 칭찬 좀 해야겠다KOMAT란 회사에서 부산맛집기행 카페를 알게 됐는데 좋은 일 하는 것 같더라.

도울 일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봉사 활동 내역을 설명하니 12군데 봉사를 그 회사가 맡겠다고 했다.

KOMAT는 매년 11월 경 봉사 대상 업체를 찾아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해 어려운 시설에서 요청한 것보다

더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은 조그만 이웃 도움도 생색내는 회사가 많은데 KOMAT는 요청해 주는 것보다

더 해주면서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이에 드는 비용이 매년 1억원 정도 라고만 알고 있다.

 

부산맛집기행의 가입업체는 부산에 가장 많고 서울, 경주, 진주와 일본 삿뽀로, 교토, 대만 등의 업체를 합하면 400여 군데 된다.

이 음식점에서 회원증을 제시하면 10% 할인을 받는다. 단 회원증을 받으려면 자격 요건을 갖춰야 된다. 10여 년간의 우수카페

유지가 그냥 될 리 없잖은가? 10년 무사고 카페 유지를 위해 노력한 사자왕과 그 운영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끝으로 사자왕 개인 얘기를 해야겠다. 어릴 때 꿈은 남에게 모범이 되는 큰 바위 얼굴이 되는 것이었다. 자란 후에 모범 인간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몸담고 있는 조직이라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단다. 겸손이겠지.

항상 남 잘 되도록 생각하는 사자왕인데.

 

포스팅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전화하는 음식점 주인을 만나면 진정으로 반가워한다. 덧붙이기를 그런 음식점은

많은 고객을 맞을 준비를 착실히 해 둔 상태였단다. 비유하자면 지게에 가득 짐을 얹어 먼 길 떠나야하는데 일어 설

여력이 없었을 따름이었다는 것이다.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일어나 먼 길을 기운차게 가는 것을 볼 수 있기에 개미 같은

힘을 더해 준 것 뿐이라고 한다. 불교 용어로 보시고 평범한 용어로 도움이라고 해야 하나 상부상조라 할까.

블로그 개설은 카페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 것인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자왕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앉아 구만리를 보는 사람도 있는데 서서 전 세계를 돌아다녔으니 얼마나 폭이 넓은 사람인가.

 

얼마 전 포스팅에 사진찍느라 음식이 식었다는 글이 적혀 있던데 사진을 진지하게 찍어 괜찮은 작품을 만든다.

음식 찍는 세월이 얼만데. 프로에 가까워 진 게지. 일본 모 방송에 초청받아 갔을 때 소위 말하는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가니 그쪽 사람들이 놀라더란다. 그 후로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사람을 놀라게 하면 안 될 것도 같아 카메라를 바꿨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음식 사진도 자주 찍어 본 사람이 프로다.

 

사족 한 마디. 소개한 음식집 중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장이 반찬이니 배부를 때 먹어

그럴 수도 있고 예민한 감각기관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합시다. 필자는 그래서 맛집 기행을 못한다.

감각기관이 워낙 무뎌 아무것이나 다 맛있으니까.

 

부산맛집기행 카페 : http://cafe.daum.net/pusangoodfood

사자왕 블로그 : http://blog.daum.net/hl5b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