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장인들/파워블로거

박씨 아저씨의 그것이 궁금하다.

맛깔 2013. 2. 25. 18:30

 

공사 감독, 박씨 아저씨

공사판은 그의 인격이다.

 

 

한국의 대외 경쟁력이 있는 업종은 건설, 조선, 전자, 자동차 산업이다. 휴대폰, 현대기아차, 유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빌딩, 공장 등의 상당수는 한국인이 이룬 것이다.

 

건설의 경쟁력 요인이 궁금했는데 블로거 박씨 아저씨를 만나 보니 그 이유가 풀렸다. 박씨 아저씨는 상당히

과학적인 두뇌를 지녔다. 공사 현장에서 오래 근무해 거칠 줄 알았는데 감상적이며 논리적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때로 시도 쓰는 그의 글은 된장국처럼 구수하다. 2년 전 상주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밤에 잠깐 얼굴을 본 정도여서

박씨 아저씨의 진면목을 알 수 없었다.

 

 박씨 아저씨가 체험한 요리와 몸 이야기는 타당한 근거가 있었다. 이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설인들이

공사를 하니 한국 건설에 대한 신뢰도와 명성이 높아져 해외 건설 수주량은 늘어 날 수밖에 없다. 건설은 과학이다.

 

박씨 아저씨는 인터넷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고 그 고마움으로 남들에게 도움이 주고자 블로그를 개설하고 때론

금연, 마라톤 등을 게시해 의지의 시험장으로도 쓰고 있다. 처음 블로그를 접한 계기는 샌드 드레인이란 최신

공법을 배워야 했는데 알 방법이 없어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모 사이트에 다섯 줄 정도 나와 있었다.

이 자료에 그동안 쌓아 두었던 지식을 합쳐 자료를 만들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리의 사나이 박씨 아저씨는 은혜를 잊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의 자료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샌드 드레인 공법의 공사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인터넷에 올려두었다. 건축도와 공사 관계자들의

고맙다는 댓글에 세상은 상부상조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블로거 활동 중 생활의 방편을 찾아 주고 생의 희망을 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박씨 아저씨다. 어느 공사 감독이

인도 현장으로 떠날 예정이라며 구구절절이 사연을 보내왔다. 결론은 지금 힘이 들어 인도로 가야 하는데 결정을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박씨 아저씨가 과거 일했던 인도 현장의 사람들에게 알아보니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출국 당일 연락이 됐던 블로그 친구는 결국 현장으로 떠나지 않았고 한 달 뒤 국내 현장에서 감독을 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 박씨 아저씨는 이래서 믿음의 상징이 됐다. 박씨 아저씨는 인도에서 공사 감독을 하면서도

블로그 활동을 계속했다.

 

또 한 번은 어느 여인이 세상을 등지기 전에 유서를 쓰려다 다음 메인에 뜬 박씨 아저씨 블로그를 잠깐 들렀다.

박씨 아저씨가 가장으로 느끼는 행복과 어려움 그리고 삶의 고뇌가 가족이야기에 담겨 있었다.

나만 힘들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 사는 것은 행과 불행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여인은 박씨 아저씨 글을

보고 용기를 내 살기로 했다는 간단한 글을 남기고 떠났다.

 

블로그의 위력을 실감한 경험이 있어요.”라며 방문자 수에 대해 언급한다. 2005년에 시작한 블로그의 방문객이

3년 동안 누적 수가 25천명을 헤아렸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는 말처럼 2008년도 하루 포스팅 방문수가

27만 명을 헤아린 적이 있었다. 댓글을 쓰다 지쳤다. 댓글과 그에 못다 쓴 답글을 합하면 600여개가 넘었다.

또 며칠 있다가 20만 방문객을 훌쩍 넘긴 글이 두 개나 더 있었다. 그 이후로 박씨 아저씨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많은 블친들이 생겼다. 박씨 아저씨 글이 구수하잖아요.

 

요리, 마라톤, 금연 얘기에 박씨 아저씨의 과학 정신이 묻어난다. 설에는 떡국 100그릇을 내는 규모의 종갓집 자손이었던

박씨는 평소에는 시집 간 누나와 함께 그리고 명절에는 어머니를 도와 요리하던 것을 기억한다.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박씨 꼬마의 전부치는 솜씨는 예술이었다고. 친척들이 그렇게 말했다. 그때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 요즘 요리하는

즐거움에 젖어 있는데  학생 때부터 시작한 자취 생활이 결혼 전 까지 이어진 덕에 요리 솜씨가 더 좋아졌을 것이다.

 

, , 쇠고기는 결대로 썰어야 맛있다.” 든지 국수 삶을 때 끓어오르면 찬물대신 불조절과 찬물 헹굼으로 국수가

쫄깃해 진다.” 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가 국수 삶으며 화력 조절하던 것을 기억하는 눈썰미 덕분이다. 요즘은 재료와

레시피를 보면 맛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다고 한다. 박씨 아저씨 앞에서 요리로 주름 잡지 말자는 얘기다.

라면 끓일 때 끓어 넘친다고 물 넣는 것이 아니지요. 물론 싱거워 져 그런 것도 있지만요. 요리할 때는 건강도

신경 써야 돼 다섯 가지 색의 음식을 함께 섭취하도록 준비하는 편이다.

 

그는 과학적인 금연을 주장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금단 현상으로 단번에 금연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금연의

과학성을 강구했다. 매일 한 갑 피우는 담배를 언제 어디서 피우는지 분석하니 식후 불연초에 커피 다섯 잔 마시면서 5개비,

출퇴근 무렵 오가는 차안에서 두 개비 퇴근 후 집에서 두 개비 등 해 보통 10개비를 피웠다. 최소한 이 습관만 바꿔도

담배를 줄일 수 있어 커피 안 마시고 오가는 차안에서 안 피니 대략 하루 10개비가 줄었다. 그리고 꽁초 길이를 보니

거의 반이었다. 그러면 하루 다섯 개비만 피운다는 계산에 니코틴 다섯 개비의 분량은 감당할 자신이 있어 담배를 끊었다.

3주간의 금연 프로그램으로 금연가가 됐다. 금연도 과학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오늘 금연 몇 일째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박씨 아저씨의 블로그에는 다양한 삶이 담겨있다. 맛집, 운동, 낚시 등 특정 블로거로 활동하면 사람들 뇌리에는 남겠지만

직장인이 매일 그런 것을 포스팅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여러 가지를 함께 올린다고 하니 블로그는 그의 인생 기록장이다.

한때 가정사의 아픔을 겪었지만 격려해 주는 블친들과 일에 파묻쳐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의지의 인물이다.

김해 공사 현장으로 가기 전 몸무게를 빼야 겠다고 다짐하고 8키로그램 정도를 감량했다. 마라톤도 시작해 이제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마라톤 초보의 서브 4 (4시간 미만 기록)에 대한 집념이다.

 

그는 맛집 순례에 다소 특이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맛집을 소개하는데는 AS가 필요하다고 한다.

맛집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맛의 여부와 서비스 등을 알기 위해 4~5 차례 답사 후에 마음에 들면 포스팅한다.

그리고 시일이 지난 후 저번 방문 때의 초심으로 음식을 내는지 다시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맛집 탐방과 맛집의

진정성 여부 소개와의 차이일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는 스스로에게 ?’라는 질문을 하라고 충고한다. 5번만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나온다고. 그렇다. 꿈이란 막연한 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가는 단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맞다.

박씨 아저씨는 항상 꿈을 꾸는 사람이다.

 

이렇게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살려는 박씨 아저씨를 보면 그의 공사현장을 믿을 수 있겠다. 작가는 글이 그 사람이라고

했지만 박씨 아저씨는 건설 현장이 그의 인격이다. 그래서 박씨 아저씨가 감독한 건물에 살라고 하면 걱정없이

기쁜 마음으로 살수있겠다.

 

박씨 아저씨, 아파트 감독은 언제 합니까? 하게 되면 꼭 알려 주세요.

 

참고로 그의 블로그 명은 이판사판 공사판 (2848048)’을 숫자로 풀이한 것이다.

카피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블로그 이름으로 보여준다.

박씨 아저씨가 블친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 “블로그 신뢰도는 블로거들이 쌓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글을 써야 한다. 주관적인 평가 외에 다른 요소로 포스팅을 하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져 찾지 않는 블로거가 된다.”

 

박씨 아저씨 블로그 : http://blog.daum.net/park2848048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