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장인들/실크로드 탐험대원

이송이 여행 작가 자유로운 영혼,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원 (1)

맛깔 2013. 3. 22. 23:36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원 (1)

자유로운 영혼, 이송이 여행 작가

 

이송이 여행 작가

 

“저 할 줄 아는 것 많아요. 스쿠버 다이빙도 하죠, 패러글라이딩, 스키, 카약 등도 잘해요.” 눈 크고 차분해 보여

책만 좋아할 것 같다고 하니 아니라며 상큼하게 웃는다. 기자 출신 이송이 여행 작가의 얘기다. “기회가 되면 경비행기

면허증도 딸 거 에요.” 비행기 기장과 인터뷰 후 창공을 나는 기장의 모습을 상상하니 심장이 쿵쿵 거렸단다. 그의

별명 자유로운 영혼답다.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은 제도와 관습은 물론이거니와 중력을 벗어나는 일에도 과감하다.

 

 

 

이송이 여학생의 취미는 심야 라디오 청취. 시간 나면 라디오 듣고 짬을 내 공상을 했다. 귀로 읽고 머리로

삶의 얼개를 맞췄다는 말이겠지. 같은 길을 걷기 싫어하는 마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낯 선 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을 터. 또 하나 딸의 뜻을 존중해 주는 - 그는 간섭을  안 했다고 한다. - 부모님 덕에 무슨 일을 하든

쭈빗거림이 없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송이 대학 신입생은 IMF로 시끄러운 나라를 뒤로하고 인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때는 휴학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돈 벌려고 휴학하고 어학 공부하기 위해 휴학하고 이도 저도 안 되면 군대 가기 위해 무수한 젊은이들이 고통 속에

휴학했다. 6개월 봉사 활동을 하고 2개월 더 인도에 자유롭게 머물다 한국에 돌아왔다.

 

 

이송이 대학생의 장래 희망은 라디오 구성 작가, 라디오 DJ가 하고 싶었지만 설마 되랴 싶었다. 글 쓰며 국문학을

공부해 미래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졸업 무렵 제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님이

 “너는 재능이 있지만 방송국 작가로 제대로 역할하려면 10년을 버텨야 된다.” 하늘 보고 땅 보고 한 숨 쉬고 글 쓰는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 이 부장은 신입 사원 그의 별침. 정각에 출근해 신문 보는 신입사원. 커피는

마시고 싶은 사람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입사원. 직원들은 창밖을 자주 보던 이송이 신입 사원을 기억한다.

입사하면서 커버스토리를 맡을 정도로 역량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등 떠밀려 회사를 나왔을 신입 사원은 입사 후

6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언론재단의 기자 교육을 받고 글 쓰는 것이 취미였던 이송이는 중앙일보의 병아리 기자가 됐다. 어렸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기자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생활이 즐거웠다. 인터뷰 대상을 선정하고 요리, 문화, 레져 코너를 담당하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기자란 직업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세상에 그렇게 좋은 직업이 있으면 모두가 기자하지. 곧 깨달았다.

 

윤명철 탐험 대장, 김범일 대구시장, 윤승철 청년탐험대장

 

신문사에서 해외 취재 여행 보내 주고 쓰고 싶은 글 쓰게 한 것은 달콤한 사탕이었다. 쓸 역량은 다섯 인데 열을 쓰라고

했으니 힘들었다. 개인 사생활이 없었다. 취미인 글쓰기가 노동으로 전락했다. 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겠습니다.

가수 이문세가 맑은 달이 둥실 뜬 히말라야 산장에서 이십 여명의 사람들을 위해 한 시간 동안 불러주던 노래의 기억도

지워야겠지요. 신문사에서 연예인 취재를 위해 보내 주었던 여행인데 아쉬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많을텐데.

안정된 직장을 잃는 대신 울분으로 폭음을 해도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는 이 시대 가장의 슬픔을 피부로 느꼈다.

'좋은 아내 될 자격 충분합니다.'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뉴질랜드, 호주, 피지,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나라를 1년 4개월이나 떠돌았다.

상처받은 영혼 치유 프로그램의 명분 아래. 한국에 돌아오니 그 무표정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나도 이렇게 살았겠구나.

낯선 곳처럼 적응하기 힘들었다.

 

고통 속에 한 생각을 깨우쳤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구나. 여행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낯 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바뀌는 것처럼 보일 뿐. 사람을 바꾸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바꾸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로구나.’

 

 

 

이송이 여행 작가는 여행과 관련된 네 권의 책을 썼다. ‘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라는 책은 피곤할 때 산에 가자는 얘기로

작가 나이 최소한 서른은 지났으니 여유가 있다는 말일게다. ‘지리산 둘레길’ ‘길 위의 내 집’은 지리산을 포함 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말이겠지.

 

 

2010년 여름. 이송이 작가는 중국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을 했다.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원으로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