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장인들/실크로드 탐험대원

이희정 영양군청 공무원 고산자 김정호의 후예, 대한민국실크로드탐험대원(3)

맛깔 2013. 4. 10. 07:00

 

 

평생을 바쳐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놀랄 일이다. 요즘 사람들은 걷기는 커녕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도 내 집처럼 잘 찾는다. 네비게이션과 GPS 덕이다. 두 기기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 24개로부터 받는 자료로 이 도령이 춘향이 집 찾아가듯 길 찾기를 쉽게 해 준다.

 

애초 GPS는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는데 2000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민간용으로도 개방하였다. 아마 민간인이 사용해도 군사용 위협의 역기능보다는 관련 산업으로 얻는 순기능이 더 커서 그럴 것이다.

 

 

네비게이션은 GPS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라 기능은 거의 같지만 다른 것도 있다. 먼저 오차 범위. 네비게이션은 20m 전후, GPS는 3m 전후여서 두 기기의 오차 범위가 큰 것 같지만 살상반경 200미터의 순항 미사일에 기기를 부착한다면 피해를 피할 수 없으니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GPS는 전 세계 공통이라 한 대만 가지고도 어디든지 찾아 갈 수 있다. 반면 네비게이션은 국가별로 언어 등 사용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나라별로 따로 구입해야 한다. GPS는 3차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실감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미국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GPS와 네비게이션용 인공위성은 미국의 영향력이 100%다. 만약 미국이 어느 나라와 적대 관계에 있을 때 그 나라로 송신되는 인공위성 신호를 차단해 버리면 적대 국가는 눈 뜬 장님이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독자적으로 위성을 사용하기 위해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희정 영양군청 공무원은 GPS에 일찍 눈을 뜬 사람이다. 전공인 토목을 공부하면서 측량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GPS를 배우게 되었다. 호기심 많고 탐구열 높은 이희정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 당장 구입해 성능을 하나 하나 확인해 가면서 GPS가 세상을 바꾸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토목기사, 컴퓨터 자격증, 자동차 정비사 등 14개의 자격증을 가진 이희정은 컴퓨터 사용에도 능숙하다. 2004년부터 문화재 답사를 다니면서 불분명한 문화재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GPS를 이용하였다. 어렴풋한 문화재 위치를 찾아 GPS 좌표로 확인하고 이를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다. 경북의 문화재 50 여 곳이 이희정의 노력에 힘입어 정확한 주소를 밝히고 언제든 답사객을 맞을 준비가 돼있다.

 

그의 GPS 구조 활용 체계가 TV에도 나온 바 있다. 낯 선 곳에서 물놀이하다 사고당한 사람을 위해 구난함 뒷면에 응급구조 위치를 부착해 소방서 등 관련 구조 기관에 알렸다. 사고 발생 시 목격자는 구난함 뒷면의 번호를 소방서 등에 얘기하면 관련부서는 미리 좌표를 통보 받은 대로 출동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처음 찾아간 파리의 배낭 신혼 여행에서 원하는 곳을 한 번도 길 잃지 않고 잘 찾아 간 것도 GPS 덕이라는 이희정은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에서 그의 역량을 톡톡히 발휘했다. 지나 온 길의 거리와 궤적과 중요 건물들을 컴퓨터 상에서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였으니 역사 기록가로서의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고 앞으로 탐사할 곳도 정확히 찾아 갈 수 있음을 보여 줘 탐사 기록가로서의 자질도 보여줬다.

 

전자제품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의 장비 업그레이드 병을 그 역시 가지고 있으니 2004년 최초 구입한 GPS를 이제까지 5번이나 교체했다. 물론 자비로 구입했지만 이를 토대로 국리민복을 위해 사용하니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