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단양으로 놀러 오세요, 김동성 단양 군수의 단양 자랑

맛깔 2011. 8. 19. 12:23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자연도 세월이 가면 바뀐다는 것을 말한다. 반면 ‘우공이산’은 인간의 노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역량을 뜻한다. 대한민국 녹색 쉼표를 지닌 단양은 민과 관이 똘똘 뭉쳐 관광 산업을 부흥시킨 지역이다. 단양은 천혜의 관광을 자랑한다지만 금수강산 어딘 들 그만한 경관 지닌 곳이 없으랴?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킨 명소가 많다지만 그것 또한 다른 곳에도 많다. 오늘 날 단양을 찾는 관광객이 제주도보다 많다는 것은 단양이 그만큼 관광 개발과 홍보에 출중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말일게다. 최일선에서 관광 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성 단양 군수를 만났다.

 

 

       하 :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김 군수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집무 중이었다.)

       김군수 : 아무리 바빠도 홍보를 위해서라면 시간을 내야지요.

 

      하 : 바쁘실 텐데 거두절미하고 말하겠습니다. 단양 자랑 좀 해 주시죠?

      김군수 : 단양의 자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 : 단양8경 아닙니까? 수많은 묵객과 시선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김군수 : 제 생각으로는 단양8경이 아닙니다.

 

      하 : 그러면 무엇인지요?

      김군수 : 단양군민의 열정입니다.

 

       하 : 교과서적인 말씀 아닙니까?

김군수 : 우리나라는 예부터 금수강산이라고 했습니다. 금으로 수를 놓았으리만치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뜻이지요. 단양에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지요. 남으로는 제주의 한라산에서 북으로는 백두산까지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하 : 그렇지만 단양8경이라고 했잖습니까?

김군수 : 단양에서 아름다운 8경이라는 뜻이지 대한민국 최고의 풍경8경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 : 그런데 단양 관광객이 8백만명이 넘어 제주도 관광객보다 많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런지요?

김군수 : 단양군이 관광자원 개발과 홍보를 잘하는 편이라 그럴 것입니다. 단양군민의 열정이 아니라면 단양8경도 금수강산의 하나로 넘어 갔을 것입니다.

 

 

하 : (김군수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김군수는 단양군 관광과장과 단양군의회 사무과장을 역임하고 민선 4기에 이어 민선 5기 단양군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광과장으로 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 속에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노래방 음악분수를 만들어 히트를 쳤다. 1995년 설치 당시 한 곡에 천원을 받았는데 한 곡 부르기 위해 무려 두 시간을 기다렸다고. 요즘은 한 곡에 이천 원을 받는다. 이렇듯 김 군수는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고 행정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

먼저 관광 자원 개발에 대해 말씀 해주시죠?

김군수 : 자랑거리가 워낙 많아 적은 지면을 다 채우려면 힘들 겁니다. 국내 낚시 인구가 상당합니다. 우리 군은 낚시 대회를 년 6회 개최합니다. 다른 지역과 똑 같이 하면 차별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낚시 장소를 낚시꾼 스스로 정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하 : 아무래도 불공평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은데요. 낚시는 포인터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김군수 : 불공평 포인터가 핵심입니다. 참가자들이 좋은 포인터를 찾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합니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단양에 옵니다. 당연히 관광수입이 증가합니다. 이런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 : 그렇군요. 역발상입니다.

김군수 : 뿐만 아닙니다. 문광부 주최의 철인 5종 경기를 단양에 유치했습니다. 종목은 산악마라톤, 카약, 산악자전거 등 우리 단양군이 정했습니다. 단양 군민들은 늦가을 추위로 참가자들이 적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얼음이 떠 있는 강을 따라 내려오는 카약 선수들의 얼굴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더군요.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고드름에 환성을 질렀습니다. 선수들 스스로 도취된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코스는 처음이라면 다음에 또 참가한다고 했습니다. 선수들과 응원자들로 인해 단양군 숙소가 동이 났습니다.

 

하 : 흥미진진합니다. 오프로드 경기도 있다면서요?

김군수 : 단양에 폐광이 많은데 이곳에서 나온 폐석을 갖다 버릴 곳이 없어 고심했습니다. 어느 날 강변을 따라 죽 널려 있는 공터가 보이더군요. 제가 자동차에 관심이 많습니다. 폐석을 이곳에 갖다놓고 오프로드 경기를 개최하면 어떨까하고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물어보니 반색을 했습니다. 대회를 하니 선수들이 비싼 차 몰고 친구들 데리고 많이도 오더군요. 한 삼천 명 됩디다. 단양군 숙박시설이 동이 나고 음식점 장사가 절도 되더군요.

 

하 : 아이디어가 풍부하시군요. 그런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우연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오릅니까?

김군수 : 천재가 아닌데 그럴 리가 있나요? 많은 생각을 해야 됩니다. 시간과 노력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거죠. 열심히 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꼭 생기더라고요. 단양 온달관광지에 드라마 촬영장이 있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짓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수시로 촬영장을 방문했는데 어느 날 멋쟁이 일본 여성이이 관광 왔기에 말을 걸었더니 일본 유수 여성 잡지의 편집장이었습니다. 장시간 한자로 필담을 나누고 일본으로 돌아 간 편집장이 잡지에 태왕사신기와 배용준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배용준은 일본 중년 여성들의 우상 아닙니까? 그 다음부터 일본 중년 여성 300~500명이 매일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습니다. 년간 입장료 수입만 10여 억 원에 이릅니다.

 

: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행운이란 이름으로 찾아오는 군요.

김군수 : 그렇죠. 구제역 방역도 그랬습니다. 안동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 말자 그 날 밤 안에 인근 시군 접경 지역에 방제약 살포 시설을 하고 차량 전체를 소독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약값만 14여 억 원이 들었습니다. 약값이 좀 들었지만 단양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밤낮없이 고생한 군민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이 있으면 누구라도 도와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 : 군수님의 열정 때문에 인터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항상 발전하는 단양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군수 : 더 좋은 단양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사보협회 소식지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