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향수를 떠 올리게 하는 고급 분식점, 스쿨 푸드

맛깔 2013. 8. 3. 12:18

초등학교 때 문제 학생은 아니었지만 이런 노래도 불렀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안 보면 엿 바꿔 먹자.” 호랑이 담배 피던, 시골 학교의 종은 쇠로 만들었고

간혹, 포탄 탄피도 있었다. 팔면 돈이 됐을까?

 

 

 

어린 시절 초등학교 주변은 불량식품의 온상이라고들 알려졌다. 색소가 묻어나는 쭈쭈바,

월남방망이, 오뎅, 번데기, 왕사탕, 떡볶이, 군만두 등이 가득 늘려 있었다. 불량식품이라고

하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일 뿐. 모두들 없이 살 때니 그렇게라도 해야 어린이들의 간식거리를

충족할 수 있었다. 먹고 탈나지 않으면 괜찮지 뭐.

 

 

 

오랜만에 향수어린 식당에 갔다. 부산 범냇골의 제일제당 자리에 들어 선 복합상가빌딩에 그 식당이

있었다. 이름하여 ‘스쿨 푸드.’ 학교 식품이라면 어감이 살지 않아 ‘학생 음식’이 옛 정서에 더 적당하려나? 

 

 

 

말이 스쿨 푸드지 신사 숙녀가 가도 좋을 음식점이다. 메뉴도 쫄면, 국수, 김밥 등의 친숙한 것부터

각종 라이스와 맥주 등까지 다양했다. 실내 장식이 연인 뿐 아니라 가족들이 와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젊은 사장이 미남이라 여성 고객도 많겠다. 성격도 시원했다. 

 

 

 

아기 데리고 온 젊은 부부는 야외 식탁에 앉고 고등학생들은 식당에서 수다를 떤다. 연인은

물끄러미 상대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데 가슴에는 행복감이 밀려오고 뽀뽀가 하고 싶겠지.  

 

 

 

스쿨푸드 앞 큰 정원에서 마침 음악 행사가 열렸다. 북치고 장구치고 삼현육각 울리는 행사 비슷한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식당 안에 앉아 사진 찍고 음식 먹고 안팎을 둘러보며 사람구경하고

이벤트 행사를 보았다.

   

 

 

스쿨 푸드에서 사랑을 속삭여도 어울리겠고 가족들이 대화를 나눠도 행복하겠다. 젊은 학생들의 통통 튀는

이야기에 주변이 밝아 진다. 토요일 오후가 꿈같이 흘러간다.

 

 

  스쿨푸드 건물에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