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불판에 구워 먹는 재미가 솔찮은 '오이시함바그' 사직점

맛깔 2014. 2. 2. 21:44

불에 구워 먹으면 가족과 연인들의 정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맛집

 

 

 

오래 전 리더스 다이제스트 지에 실린 기사다. 미국의 해군제독이 사관생도였을 때 사랑하는 연인이 생겼다.

분위기를 좋은 레스토랑에서 청혼을 하려는데 돈이 부족했다. 아스토리아 호텔 -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

지배인에게 편지를 썼다.

 

 

‘아주 어여쁜 여인에게 청혼을 하려니 음식, 피아노, 케익 등등을 준비해 주십시오. 제 주머니에는

얼마 밖에 없으니 잘 부탁드린다.'면서. 이런 글이 기사가 될 정도면 해피 엔딩이다.

당연히 호텔로부터 승낙 편지를 받았다.

 

 

생도가 유명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분위기를 잡으려니 유명한 쉐프가 테이블로 다가와

‘사랑에도 좋은 음식이 필요하다’며 아주 좋은 음식을 대접해 주었다. 청혼에 성공했다.

 

음식은 맛 자체로만 평가할 수 없다. 절대적인 맛도 없을 뿐더러 맛이라는 것도 상황에 따라 바뀐다.

 ‘말짱 도루묵 ’이라 듯 배고픈 왕은 도로묵도 감칠 맛이 났지만 배부를 때의 도루묵은 아무 맛도 없었다.

 

 

음식은 눈과 코와 입으로도 먹지만 분위기 또한 그 맛을 크게 좌우한다. 천하의 진미라도 원수와

 마주 앉은 사람에게는 모래를 씹는 맛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초가삼간의 보리밥도 꿀맛일 것이다.

 

 

 

오이시함바그는 재미있는 맛집이다. 일등급 원 플러스 이상의 햄버그 모양으로 잘 저민 쇠고기를

조금씩 떼어내 불에 달군 원통의 철판에 직접 구워 먹는다. 새로운 방식으로 음식을 해 먹으니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취향에 맞게 굽는 정도를 달리하니 흥미롭다.

 

 

주먹밥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주먹밥 재료와 비닐장갑을 주는데 이 또한 손으로 조물거려

만들어 먹는 재미가 솔찮다. 가족들이 함께 오면 좋은 맛집이고 연인들은 구워먹으며 정을 도탑게 쌓는다.

다 좋을 수는 없다. 술꾼들은 불편하겠다. 

 

오이시함바그 영업점은 부산에 몇 군데 있는데 부산 사직점은 2013년 10월에 개업해 막내 격이다.

원래 막내는 제일 부지런하고 형들 비위를 잘 맞추니 사직점이 이와 같다. 사장 부부가 직접 서빙도

하는데 고객을 편안하게 해준다. 부산맛집기행의 협력 업체로 등록했으니 맛과 서비스 품질을 보장받은 셈이다.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요즘 추워서 그렇지 날이 좋으면 테라스 좌석이 불티나겠다. 

 

 

 

 

 

 

 

 

 

오이시 함바그 사직점

주소 : 동래구 사직북로 5번길 44-1 (사직운동장 부근, 10번 버스 종점)

전화 : 051-501-5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