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백강정(1)

맛깔 2020. 11. 5. 08:58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낙동강변 한옥에서 뭉치구이 정식을 먹는 호사

 

우리나라 사람 의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 중 하나는 IMF이다. 직장인은 아시겠지만 IMF 이전에는 사표를 쓰면 상사들이 바로 수리를 해 주지 않고 직장을 계속 다니라고 설득한다. 그래도 직장을 그만 둬야겠다고 고집하면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해오면 사표를 수리해 준다고 강요(?)한다. 어떤 직장인은 설득당해 회사 생활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그만 두는 직장인도 있다. 이 경우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하기 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린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사표를 제출하면 재깍 처리한다. 아니 평소에도 해고할 사람을 눈을 부릅뜨고 찾는다.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IMF 이전과 IMF 이후로 나눠 삶을 말해준다. “IMF 이전에는 먹고 살만 했는데 IMF로 부도 맞고 사는 게 팍팍하다.”는 상인이 대다수다.

문화는 오랜 세월의 축적에 따라 문화가 형성되고 바뀌기도 하지만 IMF나 전란 같이 대규모의 참상으로 인해 단기간에 변화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바람직한 생활 양상이 1인 형태이다. 밥상도 1, 1인 칸막이가 쳐진 모임, 행렬도 1인으로 구별, 모든 게 1, 1인 위주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딸 아들 구별하지 않고 재산을 다 같이 물려주고 제사도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지냈다. 조선시대 분재기(재산을 나누는 기록)에는 딸과 아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 피폐해진 경제로 인해 재산은 장남승계의 원칙이 생겼다. 제사를 지내는 조건으로 둘째 이하는 재산을 나눠주지 않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밥상도 원래 독상이었던 것이 겸상으로 바뀐 것은 전란이후로 추정한다. 1인 밥상의 찬은 보기에는 적어 보여도 4인 가족상으로 모으면 그 양이 4인 찬의 양을 능가한다. 전란으로 부족했던 식량을 한 그릇으로 모아 놓으면 푸짐해 보이기도 하고 음식 차림과 설거지에 일손도 드는 경제적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백강정은 낙동강 가에 있어 백강정 실내에서도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다. 백강정으로 안내 받은 서울 손님이 방안 창호 문을 열어 낙동강을 바라보고는 열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낙동강 7백리 중 최고의 절경을 보는 자리에서 식사하는 행운을 지닌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식사를 마치고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줘 감사하오.”라고 정중히 인사한다.

 

한 평생 남편 수발과 자식 기르는 데만 공을 쏟아 제대로 된 밥상에서 밥을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꼬부랑 할머니에게 백강정의 1인 밥상을 드리니 할머니가 감격한다. 한 평생 당신 자신을 위해 십 원 하나라도 쓰지 않는 마음으로 사셨던 할머니다.

 

코로나 시대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남에게 대접하려거든 시의전서 1인 밥상 백강정에서 호사를 누려보시라.

 

경치는 좋았고 대화는 즐거웠다. 시의전서 백강정으로 인해 상주사람은 복 받았다.

 

 

#상주시의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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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054-53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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