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사람들의 한우물 인생

한우물 인생을 왜 찾는가?

맛깔 2011. 9. 23. 05:18

 

   탑의 진득함이 세월을 이긴다.                                                                                                                   경주감은사지 (사진 : 홍반장)

 

‘잘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즐거운 것을 찾고 그것이 안 되면 좋아하는 것을 쫓아가며 그래도 마뜩찮으면 잘하려는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이치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 어른들은 꿈을 쫓는 허황된 삶을 살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품성을 계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승님을 모시고 서당에서 꿇어앉아 공부하는 것은 학문을 진득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스승님과 선배 밑에서 허드렛 일을 하면서 몇 년을 배워야 비로소 일을 할 자격을 얻는 도제식 교육은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아 아름답고 비옥한 땅, 상주에는 한 우물 인생을 걸어 온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몇 십 년 씩 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달인이 되고 도통의 경지에 다다른 분들입니다. 잘하는 분야에 종사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재질을 갈고 닦은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밥벌이를 위해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긴 세월동안 직업인으로서의 품성을 다듬고 재능을 연마하여 이제는 업계의 전설이 된 분들입니다. 상주에서 뛰어난 품질의 물산이 생산되는 것은 이런 분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상주를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이 분들의 직업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흠모해 오다가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발로 뛴 자료와 성실한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살과 뼈를 주셨지만 먼저 세상을 하직하신 아버님과 건강하게 살아 자식들을 염려해주시는 어머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스무 해 함께 살아오면서 가족들의 존경을 받는 아내와 쌍둥이 딸들에게 사랑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