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와 별의 고장, 영월 (4)

맛깔 2011. 6. 27. 15:17

한반도 지형

 

“마마, 역사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말도 있고 성공은 우연을 가장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한반도 지형은 맞은편에서 내려다보면 흡사 한반도 지형을 닮은 모습이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으며 서쪽에는 완만한 모래벌이 갯벌처럼 펼쳐져 있고 무성한 소나무 숲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멀리 북서쪽으로 압록강변 용천 위쪽에 자리 잡은 중국의 단동공업지대, 남서쪽으로는 해남 땅끝마을, 남동쪽으로는 포항 호미곶 모양의 지형이 있어 보면 볼수록 신기한 지형이옵니다.”

과연 그러하오.

 

 

“더 놀라운 것은 한반도 지형 남쪽에는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 자라는 활엽수가 자란다는 점이옵니다. 한반도 지형 또한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이 조각한 지형이니 우연을 가장한 한반도 조각 작품이라 할 만 하옵니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저절로 되는 것은 없군. 저런 지형이 만들어 지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겠소. 인간도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잡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오.

 

뗏목 체험과 섶다리

 

“마마, ‘떼돈 벌었다’의 유래를 아시는지요?

묻는 양이 뗏목과 관련이 있는 모양이군.

 

 

“맞사옵니다. 나무를 베 떼를 모아 강을 타고 오는 일은 험하기도 하는 만큼 그 보수가 아주 컸다고 합니다. 요즘은 ‘떼돈 벌었다.’를 ‘많은 돈을 벌었다’로만 해석하지만 그 돈에는 뗏 사공들의 희생과 눈물이 어려 있사옵니다.

그 말에서 그들의 애환을 읽을 수 있군.

 

 

“예 마마 한반도면 옹정리 마을 주민들은 한반도 지형 뗏목 체험을 재현하여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마마, 앗! 조심하십시오. 강가라 얕아 보이지만 수심이 5미터가 넘는다고 합니다. 저기 보이는 섶다리는 매년 홍수에 떠내려 보내고 새로 잇는데 그 모양새가 아름다워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참배객들의 가마가 지나갈 수 있도록 쌍으로 섶다리를 만들었다고 하옵니다.

영구적으로 만든 다리면 홍수의 물길을 막을 수도 있는데 매년 떠내려 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든다. 흠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오. 뗏목 체험으로 마을 수익을 올리는 옹정리 마을 주민들의 노력도 가상하오.

 

 

이제 떠날 때가 됐다오. 경 덕분에 영월 구경을 잘 했소. 마지막으로 일러 둘 것이 없소?

“예 조물주는 자연을 창조했고 영월은 그 신의 자애로운 손길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옵니다. 인구 5만도 되지 않은 영월에는 볼거리 체험할 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다른 고장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천연적인 자연혜택에 더한 영월군민의 노력으로 영월은 국내 관광지의 유명세를 계속 얻어 나가고 있사옵니다. 폐교와 빈 공간을 활용한 박물관만 해도 22곳이나 되니 놀라운 일이 아니옵니까? 또 국가명승지가 5곳이며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하옵니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 거리의 영월은 앞으로 국내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고장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사오니 영월의 발전은 산 자들에게 맡겨두고 마마와 신은 떠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동강시스타와 별마로 천문대

 

별들은 영월의 밤하늘에서 물길처럼 흐르고 강에는 아름다운 영월의 산하가 별처럼 반짝인다. 영월에는 동강과 서강을 따라 아름다운 펜션이 많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소와 골프장이 부족하다. 이에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영월군과 강원도가 함께 투자한 동강시스타가 건설중이다. 이에는 콘도와 스파 그리고 강을 따라 골프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가장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지어졌는데 별마로천문대를 따라 천문대를 짓고 있는 고장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잘 지어졌다는 얘기다.

 

 

 

사진 : 강석환, 글 : 하춘도

월간중앙 201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