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떡 전도사, 한국전통 음식연구소, 윤숙자 교수

맛깔 2012. 12. 4. 10:49

개성 부잣집 딸이었던 고 민관식 문교부 장관의 부인 김영호 여사는 정통 개성음식으로 남편을 훌륭하게 내조하여 부엌에서 역사를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집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 최고의 음식으로 개성음식을 손꼽았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떡 전도사라고 불린다. 윤 소장은 개성 종갓집 태생으로 친정어머니의 음식솜씨가 좋으셨다. 종갓집에는 내려오는 음식이 있고 봉제사와 접빈객들을 치르다보니 종갓집 여인들의 음식 솜씨는 인근에 짜한 명성을 얻게 된다. 윤 소장은 물려받은 친정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더하여 음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음식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윤 소장은 원래 궁중음식을 배우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이모저모를 생각하였는데 한식 중 떡이 세계화에 가장 적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떡은 그 역사가 오래 되었거니와 국물이 생기지 않고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특히 웰빙 식품의 하나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소장은 10여 년 전부터 종로 한복판에서 ‘떡박람회’를 열고 떡집 하는 사람들을 모아 우리 떡 만들기 경연대회를 비롯해 세계화를 위한 떡판을 벌였다. 이제는 나라 곳곳에 케익전문점처럼 아름다운 떡집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윤 소장의 보람이다.

 

윤 소장은 떡의 모양, 크기, 재료 등을 바꿔 콩, 호두, 밤, 팥 등을 포함하여 코코아가루, 커피가루, 와인, 초콜릿 등을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하자 어린이, 젊은이와 외국인들이 많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나라에 따라 좋아하는 질감이 다른데 중국, 일본인들은 찰떡 종류를 좋아하고 미국, 유럽인들은 메떡 종류를 좋아한다. 각국 정상들이 올 때 그들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 떡을 제공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듯 윤 소장은 연구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윤 교수는 대학전통조리학과 교수를 하면서 보다 많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통음식을 가르치고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설립, 평생교육원을 개강하고 교육을 시작하였다. 종로에 있는 10층짜리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건물에는 한국전통음식을 연구, 교육, 전시, 보급하는 전통음식 전문기관인 평생교육원, 떡박물관, 떡카페질시루, 등이 들어 서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최종목표는 미국의 CIA, 프랑스의 르꼬르동 블루, 이탈리아 I.C.I.F처럼, 한국음식하면 떠오르는 세계 유일무이한 한국음식의 교육기관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 소장은 가능할 것이다. 한복이 단아하게 잘 어울리는 명가의 후손은 그 기품에 맞는 일을 해 나왔으니까.

 

윤 소장은 알고 보니 상주 곶감의 팬이었다. 음식을 할 때 상주곶감을 써야만 특유의 육질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단다. 윤 소장이 얘기하는 곶감으로 만든 음식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곶감죽, 곶감갈비찜, 곶감제육구이, 곶감떡갈비, 곶감더덕생채와 후식으로 곶감원소병, 곶감호두말이쌈, 곶감젤리, 곶감엿, 곶감설기, 건시단자, 감떡, 곶감약식, 곶감쌀강정 등이 있다. (2009년 9월)

 

학력 및 경력 :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석사) /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박사)

전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학과 교수 / 전국조리학과 교수협의회 회장역임 /

대한민국 명장(조리부문)심사위원 / 전통식품 명인 심사위원

현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 학사과정 식품조리학과 교수 / 떡 박물관 관장

농림업무심사평가위원회 위원(농림부) / 쌀 소비확대운동본부 운영위원(농협중앙회)

전통식품명인 심사위원(농림부) / (사)한국전통음식관광협회 부회장

 

저서 : ‘한국음식’, ‘한국전통음식’, ‘한국의 저장 · 발효음식’, ‘한국의 떡 · 한과 · 음청류’ 등 30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