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기술과 경영의 융합 적임자, 반장식 서강대학원장

맛깔 2012. 12. 12. 06:00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기술과 경영을 융합시켜 새 시대 인재를 만드는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기획예산처 차관을 끝으로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SGMOT)원장을 찾았더니 먼저 질문을 던졌다.

진취적인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그 호기심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된다. 인터뷰를 하러 간 것이 아니고 인터뷰를 당한 것이 된 셈이다.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경력 : 기획예산처 차관, 행정고시, 상주이안초등학교. 덕수상고, 고려대학교, 위스콘신주립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천재입니까?”

- 그렇게들 알고 있지 않습니까?”

획기적인 발명이나 기술개발 보다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기존에 개발되었던 여러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천재성을 발휘했습니다.

  애플의 디자인, 서체는 없었던 것이 아니고 기존에 있던 것들을 아름답게 만든 것들입니다. 일종의 개선이죠. 그렇지만 그것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들이 많습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그렇습니다.”

- 세상에 알려졌던 IT 기술 정보들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을 것 아닙니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것들이죠. 사람들이 기술 그 자체에 감탄하고 있는 동안 스티브 잡스는 이 기술을 상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겠죠.”

 

-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은 타고 나는 것입니까? 아니면 후천적 교육의 산물입니까?

세상에 타고난 천재는 분명히 있습니다. 세기의 천재라고들 불리는데 유사 이래 그 수는 아마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흔히 타고난 천재와 노력의 대가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드는데요. 모차르트는 생애 35년을 통해 무수한 작품을 남기고 갔습니다.

  반면 베토벤은 귀가 멀어서도 작곡을 했는데 이는 뼈를 깎는 노력의 산물이었지요.”

- 스티브 잡스는 어떤 유형에 속합니까?

노력의 대가지요. 어느 글에 있더군요. 10년을 매진하면 눈이 뜨이고 20년을 노력하면 길이 보이고 3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일가를 세울 수 있다고요. 스티브 잡스는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 예를 좀 들어 주시죠.

그는 가난한 대학생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난한 집안에 입양됐습니다. 생모가 내건 조건은 아이를 대학에 보내 달라는 거였습니다.

  양부모는 어려운 가운데도 돈을 모아 잡스를 리드대학에 보냈습니다. 물론 잡스는 한 학기 만에 중퇴했지만요. 리드 대는 인문학이

  강했고 퍽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잡스는 리드대에서 명물이었지요. 히피 차림으로 어슬렁거리며 애플의 예쁜 서체 기본이 되는

  캘리그래피와 인문학 강의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대학 당국자들이 잡스에게 와 밥 사먹으라고 돈을 슬그머니 줬다고 하더군요.

  그는 이 과정에서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시키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 스티브 잡스는 노력으로 후천적 천재가 된 셈이군요.

 

그런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작은 것은 기술이 해결하지만 큰 줄거리를 잡아가는 것은 인문학 배경이 없으면 힘듭니다.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해야만 새로운 문화가 탄생합니다. 글로벌 기업의 CEO 들 중 논어, 일리어드와 호머 등 인문학 책을 읽는 분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세계적인 첼로리스트 장한나 양의 전공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유별나서 기억이 납니다. 음악이 전공이 아니고 철학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죠. 철학을 배우면 삶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있고 그 앎을 음악에 반영하면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하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철학을 전공으로 택했을 겁니다.”

- 스티브 잡스와 장한나 양이 기술경영전문대학원과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스티브 잡스와 장한나 양은 인문학이 바탕이 돼 과학과 예술을 더욱 폭 넓게 해석하고 시대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타고 난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배워야 됩니다. 우리 대학원에서 21세기 융합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여 새로운 시대에 앞장서도록 할 것입니다. 기술과

  경영을 융합시켜 기술을 아는 경영인, 경영을 아는 기술인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혁신기술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술경영혁신리더가 나오는 것이죠.

- 보통 경영인이 되려면 MBA 과정에 다니지 않나요?

 

이때까지는 보통 그렇게 했습니다. 전공이 무엇이든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MBA 과정을 수학했고 이 과정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기술경쟁력이 곧 기업과 국가경쟁력의 결정요인이 되고 있죠. 핵심기술개발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고 이의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 경쟁력이 있습니다. 최신의 기술 동향을 모르고 향후 기술예측을 잘못하면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지요. 이러한 지식을 갖추게 하는

  곳이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며 이 과정을 거치면 전문기술경영인이 됩니다.”

 

-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술경영은 ‘Management of Technology(MOT)'라고도 합니다. 벤처 기업들이 창업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까 예를 들었던 애플과 빌 게이츠의 MS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영능력이 성공적으로 결합되었기 때문이죠.

  현재 미국에는 300여개 대학이 MOT과정을 운영하고 연간 1 만 명 이상이 MOT학위를 취득합니다. 한국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입니다.

  우리 SGMOT만 하더라도 20113월에 개강했을 정도로 역사가 일천합니다. 현재 MOT전문대학원 과정이 있는 학교는 서강대를 포함해

  고려대, 한양대 모두 3곳에 불과합니다.”

 

- 좋은 소식이 들리더군요.

올 초, 산업기술진흥원과 지식경제부가 실시한 MOT 전문대학원 평가에서 서강대학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들은 차별화된 수요자중심 현장밀착형 교육을 합니다. 커리큘럼을 작성할 때 300 여개 기업의 CEO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 경영에

  필요한 과목을 꼭 집어 내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맞춰 2년마다 변경할 예정입니다. 국내 각 분야의 현직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CEO들이 겸임교수로서 특강뿐 아니라 멘토로서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심어주는 것도 장점입니다. ”

 

- SGMOT 만의 특성이 있다고 하던데요.

" 철저한 수요자 중심교육’ ‘산학연계시스템’, ‘글로벌프로그램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술경영 인재양성을 위해 미국 일리노이대와 복수학위제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더 좋은 점은 . ‘배움에 목마른 자

  학비 걱정 말고 오라고나 할까요. 장학제도가 좋습니다.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5년간 7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재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일제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 산업체 근무학생에게는 50%를 지원합니다. 정부에서도 경영과 기술의

  융합 중요성을 인식한 덕이지요. 이런 것을 바탕으로 5년 내 세계적 수준의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반열에 서려고 합니다.”

 

- 좋은 기술이 반드시 성공한 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은 아니죠?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사업화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기술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돈은 못 버는 경우가 많지요.

- 좋은 기술이 일류 기업의 충분조건은 아니군요.

그렇지만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없으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시간 단위로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변화 속도와 그 폭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큽니다. 눈 깜짝할 새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잠깐만 호흡을 고르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세상을 덮칩니다.

 

- 찾고자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 SGMOT 같은 전문대학원이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혁신 기술이 기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기술혁신, 기술동향,

  예측, 기획, 사업화, 마케팅 등의 능력이 있어야만 기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SGMOT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이런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합니다. 후천적인 기술경영인을 만들어 간다는 얘기입니다. 기술을 아는 경영인, 경영을 아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하자는 것이

  SGMOT의 목적입니다.

- 새로운 기술혁신리더가 많이 배출돼 경쟁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변 분들에게 SGMOT를 많이 알려 주십시오.

 

 반 원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외환은행에 근무하면서 야간전문대에서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석사 과정에서 전 과목 올 A를 받고 졸업해 이 사실이 신문에도 났다.

 미국의 최신 이론에 한국의 경제 상황을 실제 대입해 봄으로서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귀국 후에는 그동안 학습한 선진이론을 다양한 정책수립에 적용함으로써 능력도 크게 인정받았다.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아끼느라

아내가 운전하는 차안에서 간단한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예산총괄과장,

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차관을 거치면서 경제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고 재원을 배분하면서

관련부처까지 명성이 자자했다고 하니 반 원장 자신의 이력을 볼 때 그 자신이 융합시대에 최고의 적임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