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재협 님의 인공위성 렌즈 깎기
국내 유일의 대구경, 비구면 렌즈 깎기 30년 장인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까닭일까? 사람들은 일본인의 장인 정신, 독일인의 마이스터 혼을 얘기하면서 한국인의 끈기가 만들어 낸 달인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수 년 간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생활의 달인’을 보면 우리도 다른 나라 사람들 못지않은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재협 님은 우주광학연구단(단장 : 이윤우 박사)에서 광학가공을 담당하고
있는데 쉽게 풀이하면 렌즈를 만드는 게 그의 업무이다. 국내 렌즈 제작업체에서 몇 년 렌즈를
깎다가 91년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렌즈를 만들고 있다. 30 여년을 현장에서
렌즈를 깎았으니 이제는 도사급이 되었을 만한데 물어보면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국내에서 대구경 렌즈를 깎는 유일한 사람으로 국보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사람만 있으니.
렌즈를 깎을 때 세계 일류가 된다는 마음이 없으면 좋은 렌즈를 얻기가 힘들다고 한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기계로 렌즈를 가공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장인의 손길과
정성으로 렌즈를 깎고 어루만져야 하는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깎고 측정하는 횟수가
수 백 번도 넘는다. 지루하고 고된 과정을 이겨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
불면의 밤이 깊을수록, 손이 거칠어질수록, 곁에 오래 있을수록 명품 렌즈를 만들 수 있으니
이미 세계 정상급의 렌즈를 만든 그는 렌즈의 달인이다.
이재협 님의 렌즈 만드는 과정과 상주 명품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똑 같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재질을 선택하여 깎고 연마하고 측정하며 불면과 고뇌의 과정을 거쳐야 명품 렌즈가
나오듯 좋은 감을 골라 껍질을 예술적으로 깎고 낮밤과 기온과 수분과 바람의 세기를
잘 조절해야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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