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부산맛집] 맛있었다. '사조회참치' 부산 시청점

맛깔 2013. 7. 19. 11:57

 

 

사자왕 님을 안지 몇 개월 됐다. 저의 블친이다. 아시다시피 사자왕 님은 부산맛집기행이라는

카페의 카페지기다. 얘기를 해보니 진국이다. 나이를 따지면 선배지만 도대체 나이 차를 느낄 수 없다.

유머 감각 탁월하고 인관 관계 설정이 좋다. 후배를 잘 챙겨주고 맛집 회원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하며 맛집을 도와 주려 무진 애를 쓴다. 그 덕에 부산맛집기행 카페는 카페의 모범답안이다.

체계적이고 깔끔한 맛.  

 

 

 

큰 바위 얼굴과 지게를 올리는 힘은 사자왕 님의 철학이다. 삼자가 얘기하면 생동감이 떨어지니

직접 들어 보시기를.

 

부산 간다고 전화하니 만나자고 한다. 헉, 시간 없습니다. “맛깔 왔는데 그냥 보낼 수 없지.

회는 좋아하는가?” 고맙고도 미안하지만 “부산 갈매기 맛깔은 회라면 환장합니다.”라고 하니

좋은 곳 추천한다며 부산 연산동에 있는 사조회참치 시청점으로 가자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사장 겸 조리사 - 쉐프가 더 어울리는 말인가? - 인 이용석 사장이 날랜 솜씨로

회를 뜨면서 눈인사한다. 넥타이도 맸으니 고객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말씀. 체구가 듬직하니

음식에도 믿음이 가겠다.

 

 

빈 속에 술 마시면 속 버린다고 죽부터 튀김, 전복, 멍게 등 평소 내륙에 살아 침만 삼키던 것이

줄줄이 나온다. 이 맛이다. 금가루 뿌린 참치와 소주.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릴텐가? 사장왕 님은

술도 잘 안하면서 자주 건배를 외친다. 후배가 마음 편히 마시라는 뜻이겠지. 리더쉽은 이런 것이다.

사람이 따르게 만드는 것. 맛있는 참치를 먹다 옆길로 샜다.

 

 

이용석 사장이 들어와 “음식이 어떠냐?”고 인사한다. 실례지만 눈웃음이 귀염상이다. “음식이야

더 바랄 나위없어 좋지만 이렇게 찾아와 인사까지 하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음식도 좋지만

서비스하는 종업원이 마음 편하게 해 준다. “필요한 것 없으시냐교?” 삼박자가 맞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좋은 대화.

 

 

즐거운 밤이었다. 언제 이런 입 호사를 또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