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다시 쓰는 전래 동화, 호랑이와 곶감

맛깔 2010. 1. 12. 07:49


다시 쓰는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아주 오랜 옛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는 호랑이와 사람이 서로 말을 하고 이웃처럼 지낼 때였습니다.

밤하늘에 별님은 졸고 초승달만 미소 짓고 있어 사방은 깜깜했습니다. 깊은 산속에 살던 호랑이가 배가 아주

고파 먹을 것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어느 외딴 곳에 있는 초가집을 발견했습니다. ‘옳지 저 집에 가면 먹을 게 있겠구나호랑이는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가서 밥을 달라고 말 할 참이었습니다. 마침 안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방에는 할머니

그리고 효자부부와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제발 이 곶감을 드세요. 손자는 나중에 주어도 되잖아요

 아흔 살 먹은 할머니께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여위었습니다.


효자는 동의보감본초강목에서 곶감이 몸에 좋다는 얘기를 보고 어렵사리 곶감 하나를 구해 왔습니다.

할머니는 곶감이 먹고 싶어 우는 손자에게 주려고 한사코 곶감을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며느리가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너 자꾸 울면 호랑이가 와서 어흥한다그러자 아들은 더욱 떼를 쓰고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자 여기 있다 곶감 먹어라고 말하며 곶감을 건네주었습니다. 손자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줄 알았습니다. 호랑이는 문득 땡감을 먹다 바위에

올려 두었던 상주시 서곡동 부근의 땡감이 떠올랐습니다. 그 땡감은 어느새 곶감이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자기보다 더 무서운 곶감을 없애면 마음 편히 살 것 같았습니다.


호랑이가 방문을 열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곶감이 많은 곳을 아니 같이 가자

효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상주에서 곶감을 가져와 어머니께 드리고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할머니가 다시 건강을 되찾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림 : 강춘

글 엮은이 : 하춘도

자료제공 : 상주곶감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