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성의 없는 불고기, 좋은 고기 준비하고 양념만 잘하면 대박 음식

맛깔 2017. 2. 19. 15:47

성의 없는 불고기

좋은 고기와 양념만 잘하면 대박 음식

 

 

싸주세요

포장해 달란다. 객지 생활하는 애들에게 불고기를 해 주었더니 평소에 부탁하지도 않는 말을 꺼낸다. 올 때마다 맛있는 것을 

해주려고 하는데 입맛이 선친을 닮아서인지 까다롭기 그지없다. 입이 짧은 것이 아니다. 아무 것이나 먹되 좋아하는 것을 가린다. 입이 고급이다.

 

불고기는 어쩌면 성의 없는 요리다. 좋은 고기를 준비하면 요리의 반은 성공이다. 게다가 양념만 잘하면 맛있는 불고기가 

완성된다. 반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고등어찌개 등을 끓여 봐라. 쉬운가? 요리가 간단할수록 솜씨 차이가 큰 영향을 준다

양념과 재료가 많을 수록 솜씨 차이가 크지 않다. 양념과 재료에 솜씨가 묻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파는 불고기 양념 종류가 많다. 일일이 맛 볼 수도 없고 아는 사람으로부터 추천받는 것이 신뢰도가 높고 편하다

이른바 입소문 또는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하나? 여하튼 불고기 양념만 준비하면 불고기 요리는 완성된다.

 

친구가 유기농 불고기 양념을 소개했다. 맛은 둘째 치고 여사장이 믿을 만 하단다. 맞다. 농부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고 믿음을 나눠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직한 농부가 훌륭한 농산물을 생산한다. 그런데 어째 맛을 먼저 언급하지 않았을까

친구 말하길 맛있다고 얘기해도 자네 입에 맞지 않으면 내가 거짓말 하는 셈이지. 적어도 내 입맛에는 맞네.”

 조리법


- 양파를 쓱쓱 썰고, 표고버섯을 자르고 팽이버섯과 맛느타리버섯은 밑 둥을 자르고 결대로 찢고 대파는 어슷 썰어

- 불고기용 쇠고기에 불고기 양념을 붓고 조물조물 무쳐 30분 정도 재운 다음 위 야채를 섞고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면 치직하면서 연기가 나고 맛있는 냄새나는 불고기 완성.

 

아빠 대박두 딸이 엄지 척한다. 내심 맛없다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었는데. 아내야 만족하겠지. 남편이 애들을 위해 

일요일 서비스로 음식을 준비했으니 공으로 요리를 드셨다고 하겠지. 두 딸에게 남은 불고기를 한 끼 먹을 분량만 포장해주었다

우리는 손가락만 빨아야 된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에 비슷한 말이 나오지 아마. “내 새끼 오물거리는 것보다 더 예쁜 모습은 없다고!”

 


준비물

불고기 용 쇠고기 : 400g (식품 조리법에는 600g이라고 했으나 야채를 넣으니 싱거울 듯)

불고기 양념(토리식품) 240g 1

팽이버섯, 맛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대파,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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