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 맛난 집

상산관(1)

맛깔 2020. 11. 5. 09:04

상산관과 시의전서(1)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생선구이와 전어잔생선조림도 있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선조 지혜를 깨닫게 된다. 가령 집안을 살펴 혼인한 것은 오래 전부터 유전 법칙을 아는 것이고 품성을 본 것은 집안 내력을 살핀 것이다. 피부가 맑고 깨끗한 여성에게 물어보면 대개 친정어머니 피부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 보고 며느리 감을 고르거나 신붓감을 찾는다.’고들 한다. 유전 법칙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주부 음식 솜씨를 살펴보면 거의 다 친정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셔서 따라 하다 보니 잘은 못하지만 음식을 할 줄 알게 되었어요.”라고 답한다. 요리 내력은 교육에서 나오니 가정교육의 힘이다.

이태 전 먼 곳의 입맛 까다로운 지인을 데리고 상산관에 간 적이 있는데 지인은 종갓집 음식을 맛보는 사람이어서 맛을 정확하게 감별하기에 그에게 맛 집으로 소문 난 상상관 음식 맛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막걸리와 전 그리고 아마 기억이 나지 않는 전라도 음식을 시켜 배부르고도 기분 좋게 먹고 마셨다. “맛은?” “괜찮아.” 오가는 말에 정이 뚝뚝 넘친다. 그는 무뚝뚝한 사람이어서 이런 말도 좋은 평이다.

 

어쩐지? 임정숙 사장의 고향이 맛의 고장, 전주인데 역시 친정어머니 음식 솜씨가 인근에 짜할 정도로 소문이 났었단다. 어머니는 전주에서 가까운 군산에서 얻은 해산물과 옥답 전주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해륙 음식을 잘도 하셨단다. 방앗간에서 껍질을 벗긴(거피)한 메밀을 집에서 쑨 메밀묵은 아직도 그 맛을 재현한 묵 집을 찾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실고추를 만들기 위해 말린 빨간 고추를 수북이 쌓아놓고 가늘게 썰던 친정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딸의 눈에는 친정어머니가 그리울테지. 친정집의 제삿날은 동네 잔칫날이었다. 없이 살지만 정이 많아 나눠 먹던 시절, 배만 채워도 좋은데 맛까지 좋으니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그 날을 기다렸겠는가?

임 사장과 남편은 연애 시절에도 입맛이 비슷해 말이 통했다. 입맛이 보통 까다롭지 않는 예비 남편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 되실 분도 괜찮게 사는 집의 마나님으로 음식을 아주 잘 하셨단다. 식혜를 담을 때 독을 묻은 왕겨에 불을 붙인 사람은 막내인 남편이었다. 3~4일 정도 왕겨가 탔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 식혜인가? 결코 맛볼 수 없는 감칠 맛의 식혜, 임 사장이 아쉽게 여기는 것은 시어머니 식혜 담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다행이도 임 사장이 만든 감주(식혜)는 입이 까다롭다는 남편 박인규의 입에도 쩍 들어붙을 정도라고 하니 맛은 비슷한 모양이다.

 

임 사장은 육가공업체의 개발 고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업체에서 음식을 개발하면 임 사장에게 맛 감별과 수정 사항을 요청해서 그렇다. 남편의 아내 솜씨 자랑이다. 타지에서 온 건설업자가 15~20명의 밥을 하루 세 끼, 6개월 정도 해 달라고 부탁하기에 해 주었더니 매끼 먹으면서 칭찬하였다. “딱 입맛에 맞는 집 밥.”이라고.

상산관의 비빔밥에는 평소 생선구이가 딸려 나오는데 때로 생선이 비리다고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불고기구이로 대체되기도 한다. 바닷가 출신들은 생선을 좋아하는데 아쉽다. 그러고 보니 상산관에는 비빔밥, 육전 외 다른 시의전서 음식점에는 없는 전어잔생선조림이 있다. 친정 어머니로부터 배워 온 맛이겠다. 다음에 가서 반드시 맛을 봐야겠다. 부산 갈매기의 어머니도 전어 무침을 잘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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