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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한우뜰(1)

삼백한우뜰과 시의전서 (1) '풍치 좋은 곳에서 음식을 즐기고 고복격양!' 상주에서 시의전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백강정, 삼백한우뜰, 상산관, 수라간, 안압정, 주왕산삼계탕, 혜원식당 등 모두 7곳이다. 외지인이든 상주 사람이든 입맛이 없는데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거나 손님을 모시고 가려는데 맛집 생각이 나지 않으면 시의전서 맛집을 찾아가시면 된다. 아무렴 수운잡방, 음식디미방과 비견되는 상주 시의전서를 복원하는 음식점인데 허투루 선정했을까? 원래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은 시의전서 음식이 아니어도 모두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고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상주시가 시의전서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음식점 선정 공고를 했는데 인연이 닿고 솜씨가 좋다보니 이 음식점들이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으로 뽑혔다...

백강정(1)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낙동강변 한옥에서 뭉치구이 정식을 먹는 호사 우리나라 사람 의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 중 하나는 IMF이다. 직장인은 아시겠지만 IMF 이전에는 사표를 쓰면 상사들이 바로 수리를 해 주지 않고 직장을 계속 다니라고 설득한다. 그래도 직장을 그만 둬야겠다고 고집하면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해오면 사표를 수리해 준다고 강요(?)한다. 어떤 직장인은 설득당해 회사 생활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그만 두는 직장인도 있다. 이 경우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하기 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린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사표를 제출하면 재깍 처리한다. 아니 평소에도 해고할 사람을 눈을 부릅뜨고 찾는다.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IMF 이전과 IMF 이후로 나눠 삶을 말해준다. “IMF 이전에는 먹고 살만 ..

​백강정(2)

건강한 밥상을 재현하는 낙동강변의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힘들게 살 때야 1년에 한 두 차례 외식을 할까 말까 하고 고기는 명절이나 잔치 외에는 꿈도 못 꾸었다. 우리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자장면이었고 갈비와 통닭은 귀하디귀한 음식이었다. 그때는 식당에서 아버지가 못난 애비 만나 허겁지겁 먹는 자식을 보며 불쌍한 듯 한편 외식이라도 한 번 시켜주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에서 “많이 먹었나? 배부르지?” 라고 물어보곤 했다. 자주 물어도 “예.” 했겠지. 이제는 먹고 살만 한 시대여서 식당에서 먹는 자식들에게 “맛있게 먹었냐?”고 묻는다. 배 채우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 되겠다. “맛있냐?”고 자주 물어보면 눈총 받을 것을 각오해야 된다. 미식의 시대에는 즐겁게 얘기를 하면서 먹는다. “주식이 오르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