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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관(1)

상산관과 시의전서(1)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생선구이와 전어잔생선조림도 있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선조 지혜를 깨닫게 된다. 가령 집안을 살펴 혼인한 것은 오래 전부터 유전 법칙을 아는 것이고 품성을 본 것은 집안 내력을 살핀 것이다. 피부가 맑고 깨끗한 여성에게 물어보면 대개 “친정어머니 피부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 보고 며느리 감을 고르거나 신붓감을 찾는다.’고들 한다. 유전 법칙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주부 음식 솜씨를 살펴보면 거의 다 “친정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셔서 따라 하다 보니 잘은 못하지만 음식을 할 줄 알게 되었어요.”라고 답한다. 요리 내력은 교육에서 나오니 가정교육의 힘이다. 이태 전 먼 곳의 입맛 까다로운 지인을 데리고 상산관에 간 적이 있는데 지인은 종갓집 음식을 맛보..

상산관(2)

상주 관아의 옛 이름, 상산관과 시의전서 (2) 현재 상주시 만산동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유형문화재인 상산관은 조선 후기의 관아 건물로 임금을 상징하는 궐패(闕牌)를 모시고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에 대궐을 향하여 의식을 행하였고 객사는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하였다.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 상산관은 고객을 왕과 사신처럼 귀하게 대하리라는 마음가짐에서 옛 상호를 버리고 상산관으로 변경하였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고 벗을 만날 때는 흔한 이름의 보통 음식점 말고 격이 있어 보이는 식당으로 모시면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개똥이 보다는 금동이가 못난이보다는 금지옥엽으로 이름을 짓는 까닭이다. 평소 오가며 가게에 들르면 커피를 내주고 무더위에는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는 지인에게 언젠가는 한 번 제대로 된 음식을..

삼백한우뜰(2)

삼백의 고장에서 삼백한우뜰과 시의전서 (2) ‘맛과 친절이 어우러진 식당’ 수도권 사람들이 상주 식당에서 놀라는 것이 있다. 서울에 비해 불친절한데다 그릇을 던지듯이 놓는다고 하는 것이다. 25여 년 전, 서울에서 상주로 이사 왔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희미해져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서 그런가? 상주라고 친절하고 서비스 만점의 식당이 왜 없겠는가? 이들 식당 주인들은 식당 지인에게 친절하라고 말해 주지만 상주 불친절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권 지인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면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조금 불편해 보이던 불친절도 단골이 되면 그렇게 편하게 대해 줄 수가 없다. “시골에서는 정으로 산다는 것”이라면서. 삼백한우뜰에서는 이런 걱정이 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