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61

시의전서 사람들(1)

1. 시의전서 작자 : 미상 2. 심환진 상주군수 : 시의전서 필사본 제작자(?) 3. 홍정 여사 : 심환진 군수 며느리로 시의전서 필사본 원본 보유 4. 노명희 : 시의전서 보급을 위해 시의전서연구회를 조직하여 시의전서 음식을 개발하고 대학원에서 시의전서로 석사 학위를 받음. 시의전서 음식점 백강정 운영 5. 손상돈(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시의전서 대중화를 위해 상주 시의전서 음식점을 지정하고 음식점에 유기 그릇과 조리법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함 6. 이영숙(상주시농업기술센터 팀장) : 시의전서 보급화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 팀장으로서 시의전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심취해 있음. 7. 시의전서 서포터즈 : 시의전서 홍보를 위해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공모한 7인의 블로그 운영자로 SNS 최고..

수라간(1)

기와의 처마선이 살아있는 수라간(1) 기와집에서 먹는 시의전서 음식이 맛을 더해 시의전서는 궁중음식과 양반가의 음식 400여 가지를 모아 놓은 요리서이다. 근사하지 아니한가? 궁중음식과 양반가의 음식이라? 이런 음식을 노천이나 개울가 또는 산에서 먹는다면 갓 쓰고 베잠방이 입는 꼴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음식은 나름대로 격식을 차려 먹어야 되는 것이니 상주 수라간에서 시의전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과 장소가 격이 맞는다. 임금 진지를 짓던 주방, 곧 어주를 수라간이라 하니 상주 수라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의전서 음식을 예비하는 가 보다. 수라간 입구에 조그만 화단이 있는데 꽃 보고 나무 보는 게 낙인 사람들에게는 그 더욱 반가운 일이지만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꽃나무를 본다면 어느 새 마음 한 자락에 여유..

수라간(2)

양반가의 고고한 품격이 있는 식당, 수라간(2) 맥도날드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엇일까? 획일적인 맛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똑 같은 맛이 나도록 조리법과 재료를 통일하였다. 감자튀김의 재료는 무슨 종류의 감자로 가로 세로 몇 센티미터로 잘라 몇 도씨의 오븐에 몇 분을 튀겨 낸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는 고기를 몇 대 몇 비율로 섞고 양념하여 어떻게 하라는 등 아무리 신참이라도 그 매뉴얼대로 따라 하면 본사에서 원하는 맛이 나오도록 한다. 그러니 세계 여행 중인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이 입맛이 없을 때 맥도날드 매장에 가면 고국에서 먹던 그 맥도날드를 맛볼 수 있다. 과연 좋기만 할까? 우리나라 김치와 막걸리, 독일의 맥주와 이탈리아의 와인은 이름만 같지 맛은 지역마다, 가정마다, 맛이 다 다르다...

상산관(1)

상산관과 시의전서(1)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생선구이와 전어잔생선조림도 있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선조 지혜를 깨닫게 된다. 가령 집안을 살펴 혼인한 것은 오래 전부터 유전 법칙을 아는 것이고 품성을 본 것은 집안 내력을 살핀 것이다. 피부가 맑고 깨끗한 여성에게 물어보면 대개 “친정어머니 피부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 보고 며느리 감을 고르거나 신붓감을 찾는다.’고들 한다. 유전 법칙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주부 음식 솜씨를 살펴보면 거의 다 “친정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셔서 따라 하다 보니 잘은 못하지만 음식을 할 줄 알게 되었어요.”라고 답한다. 요리 내력은 교육에서 나오니 가정교육의 힘이다. 이태 전 먼 곳의 입맛 까다로운 지인을 데리고 상산관에 간 적이 있는데 지인은 종갓집 음식을 맛보..

상산관(2)

상주 관아의 옛 이름, 상산관과 시의전서 (2) 현재 상주시 만산동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유형문화재인 상산관은 조선 후기의 관아 건물로 임금을 상징하는 궐패(闕牌)를 모시고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에 대궐을 향하여 의식을 행하였고 객사는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하였다.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 상산관은 고객을 왕과 사신처럼 귀하게 대하리라는 마음가짐에서 옛 상호를 버리고 상산관으로 변경하였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고 벗을 만날 때는 흔한 이름의 보통 음식점 말고 격이 있어 보이는 식당으로 모시면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개똥이 보다는 금동이가 못난이보다는 금지옥엽으로 이름을 짓는 까닭이다. 평소 오가며 가게에 들르면 커피를 내주고 무더위에는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는 지인에게 언젠가는 한 번 제대로 된 음식을..

삼백한우뜰(2)

삼백의 고장에서 삼백한우뜰과 시의전서 (2) ‘맛과 친절이 어우러진 식당’ 수도권 사람들이 상주 식당에서 놀라는 것이 있다. 서울에 비해 불친절한데다 그릇을 던지듯이 놓는다고 하는 것이다. 25여 년 전, 서울에서 상주로 이사 왔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희미해져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서 그런가? 상주라고 친절하고 서비스 만점의 식당이 왜 없겠는가? 이들 식당 주인들은 식당 지인에게 친절하라고 말해 주지만 상주 불친절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권 지인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면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조금 불편해 보이던 불친절도 단골이 되면 그렇게 편하게 대해 줄 수가 없다. “시골에서는 정으로 산다는 것”이라면서. 삼백한우뜰에서는 이런 걱정이 기우다..

삼백한우뜰(1)

삼백한우뜰과 시의전서 (1) '풍치 좋은 곳에서 음식을 즐기고 고복격양!' 상주에서 시의전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백강정, 삼백한우뜰, 상산관, 수라간, 안압정, 주왕산삼계탕, 혜원식당 등 모두 7곳이다. 외지인이든 상주 사람이든 입맛이 없는데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거나 손님을 모시고 가려는데 맛집 생각이 나지 않으면 시의전서 맛집을 찾아가시면 된다. 아무렴 수운잡방, 음식디미방과 비견되는 상주 시의전서를 복원하는 음식점인데 허투루 선정했을까? 원래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은 시의전서 음식이 아니어도 모두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고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상주시가 시의전서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음식점 선정 공고를 했는데 인연이 닿고 솜씨가 좋다보니 이 음식점들이 시의전서 복원 음식점으로 뽑혔다...

백강정(1)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낙동강변 한옥에서 뭉치구이 정식을 먹는 호사 우리나라 사람 의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 중 하나는 IMF이다. 직장인은 아시겠지만 IMF 이전에는 사표를 쓰면 상사들이 바로 수리를 해 주지 않고 직장을 계속 다니라고 설득한다. 그래도 직장을 그만 둬야겠다고 고집하면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해오면 사표를 수리해 준다고 강요(?)한다. 어떤 직장인은 설득당해 회사 생활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그만 두는 직장인도 있다. 이 경우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하기 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린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사표를 제출하면 재깍 처리한다. 아니 평소에도 해고할 사람을 눈을 부릅뜨고 찾는다.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IMF 이전과 IMF 이후로 나눠 삶을 말해준다. “IMF 이전에는 먹고 살만 ..

​백강정(2)

건강한 밥상을 재현하는 낙동강변의 시의전서 명품관, 백강정 힘들게 살 때야 1년에 한 두 차례 외식을 할까 말까 하고 고기는 명절이나 잔치 외에는 꿈도 못 꾸었다. 우리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자장면이었고 갈비와 통닭은 귀하디귀한 음식이었다. 그때는 식당에서 아버지가 못난 애비 만나 허겁지겁 먹는 자식을 보며 불쌍한 듯 한편 외식이라도 한 번 시켜주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에서 “많이 먹었나? 배부르지?” 라고 물어보곤 했다. 자주 물어도 “예.” 했겠지. 이제는 먹고 살만 한 시대여서 식당에서 먹는 자식들에게 “맛있게 먹었냐?”고 묻는다. 배 채우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 되겠다. “맛있냐?”고 자주 물어보면 눈총 받을 것을 각오해야 된다. 미식의 시대에는 즐겁게 얘기를 하면서 먹는다. “주식이 오르느니, ..